<일잘러의 말하기 사전>이 나오기까지
재 책이 나온 지 오늘로 15일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이 이야기를 해야지, 하면서도 자꾸 미뤄왔는데요.
아마도 아직은 “작가입니다”라고 말하는 게 쑥스러웠나 봅니다
오늘 아침은 미뤄온 책 이야기를 가볍게 시작해 보려고합니다.
이 책의 시작은 아주 별것 아닌 순간이었습니다.
2019년 봄, 회식 자리에서 누군가 건배사를 제안했고 잠깐 정적이 흘렀습니다.
누군가는 웃으며 휴대폰을 꺼냈고, 누군가는 “아, 뭐라고 하지…” 하고 안절부절했죠.
저 역시 휴대폰을 탁자 밑으로 내려 검색하기 바빴습니다.
그 장면을 보며 속으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나는 말을 다루는 일을 하는데, 왜 아직도 이런 순간은 어렵지…‘
그 질문이 이 책의 시작이었습니다.
저는 19년 동안 말과 글을 다루는 일을 해왔습니다.
방송작가로 일했고, 공공기관에서 스피치라이터를 거쳐 지금은 언론홍보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 시간 동안 조금씩 알게 된 게 하나 있습니다.
말은 생각보다 잘하려고 할수록 더 어려워진다는 것,
그리고 말에는 그 사람의 마음이 그대로 묻어난다는 것이었습니다.
요즘은 이런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전화 한 통 거는 게 왜 이렇게 부담될까요?”
“회의에서 말하려다 그냥 넘긴 적이 많아요.”
그럴 때마다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저도 늘 그래왔으니까요.
그래서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는 책이 아니라
사무실 책상 한 켠에 두고 필요한 순간 펼쳐보는 책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책상 한쪽에 두었다가 문득 필요한 문장이 있을 때
살짝 꺼내볼 수 있는 책이면 충분하다고요.
사실 저는 제 일을 벗어나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많았습니다.
19년 동안 남의 말을 대신 써주는 일에 조금은 지쳐 있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제 이야기를 써 내려가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나는 결국 쓰는 사람이구나.‘
그렇게 적은 문장들이 1년이 안돼 한 권의 책이 되었습니다.
제 첫 책입니다.
혹시 오늘도 어떤 말을 꺼내야 할지 잠깐 망설이셨다면이 책이 작은 힌트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책이 나온 지 15일,
오늘 아침에
이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