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전 직원이 모인 자리에서 우수직원상을 받았습니다.
승진은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았던 터라, 처음엔 마음이 복잡했습니다.
기쁘면서도, 어딘가 허전했죠.
‘이게 무슨 의미일까’, ‘왜 나였을까’.
그리고 며칠 후, 상의 배경을 알게 되었습니다.
함께 일하고 있는 A 과장님의 추천이 있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처음 이 조직에 들어왔을 때 팀장으로 만나 도움을 주셨던 분이고, 지금은 다시 과장님으로 함께 일하고 있는 분이죠.
그동안 6년 가까이 일하면서 다섯 분의 과장님을 거쳤습니다.
능력을 높이 평가해주신 분도 계셨고, 일이 많다 보니 기대 이상의 역할을 맡은 적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시간들 속에서도 늘 ‘우수직원상’은 제 몫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상은 물론이고 사람에게도 기대도, 의미도 두지 않게 되었죠.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A 과장님의 추천이라는 걸 알고 나서부터는요.
이 상은 더 이상 의미 없는 이름표가 아니었습니다.
진심으로 지켜봐 주고, 말없이 응원해준 사람이 있었다는 증거였습니다.
그래서 그날, 손편지를 써서 과장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진짜 ‘내 편’이 있다는 건, 직장 생활에서 큰 버팀목이 됩니다.
그렇다면, 직장에서 '내 편'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
실제로 조직은 복잡한 이해관계와 감정이 얽힌 공간입니다.
'내 편'이라는 말이 무겁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접근을 통해 관계를 쌓아갈 수 있습니다.
1. 성실함은 기본, 꾸준함은 신뢰가 됩니다
매번 눈에 띄지 않아도 좋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진심은 드러납니다.
A 과장님과의 첫 인연도 3년 전, 제가 아무 말 없이 맡은 일을 해냈던 시절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2. 말보다 태도, 반응보다 균형
팀 내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든 감정적으로 휘둘리지 않는 태도는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문제 상황에서 냉정하게 정리하고, 불필요한 편 가르기를 하지 않는 사람은 결국 ‘중심을 잡아주는 사람’으로 인식됩니다.
3. 작은 감사를 자주 표현하기
'내 편'을 먼저 알아보려면, 내가 먼저 누군가의 편이 되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업무 중 받은 작은 배려, 함께 일하며 느낀 신뢰를 말로 전하거나 글로 남기면 관계의 결이 달라집니다.
4. 칭찬에 쉽게 흔들리지 않기
순간의 ‘엄지 척’보다 긴 시간 쌓인 신뢰가 더 중요합니다.
즉흥적인 칭찬보다는, 꾸준한 지지를 읽어내는 눈을 길러야 진짜 편을 구별할 수 있습니다.
직장에서 진짜 내 편은 화려한 말보다는 조용한 지지로 옆에 있는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당신 곁에도 그런 사람이 있나요?
아니라면 오늘, 내가 누군가의 편이 되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