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요,

그간 이런 것들도 해 보았어요.

by 말복

1. 말랑한 작업실 (@malbokdrawing)

워크숍 및 모임 활동에 진지해면서 계정을 분리했다. 그리고 그 계정에도 느리지만 차곡 차곡 하나씩 쌓아보고 있다. 가장 먼저 계속 해오던 그림일기를 열었지만, 의외로 실패. 참여자가 없는 건 아니었지만 마이너스다. 가장 좋아하는 활동이기 때문에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면 곤란하다. 과감하게 중단했다. (언젠간 다시 다른 형태로 돌아올 것!!!!)

지금 실제 진행중인 모임은 독서모임이다. 이번 독서모임 2기가 끝나고 11월 3기를 준비하고 있다. 계정을 분리하고서 처음으로 제대로 여는 모임은 독서모임 2기이니 끝났을 때의 반응과 후기가 궁금하다.


2. 사무보조 아르바이트

지난 달 니트컴퍼니 중구점 활동이 끝남과 동시에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를 도전했다. 제정신이 아닐 때 신청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전시회가 끝나고 비몽사몽한 상태에서 면접까지 잡았고, 그 결과 합격했다.

면접 분위기도 좋았고, 업무 형태도 마음에 들고, 위치도 마음에 들고, 대표님도 날 마음에 들어하니 그야말로 찰떡이구나 싶었다. 근무를 시작하기 전까지.

근무를 시작하면서는 고난의 연속이다. 어느날은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 출근길에 차에 치이는 상상을 했다. 오래전에 많이 했던 상상이라 놀라기보다는 내가 일에 스트레스가 심했군 하고 덤덤히 받아들였다.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조금 누그러졌다.

누그러진 마음으로 어떤 게 스트레스였는지 살폈다. 오히려 나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다. 그걸 알게 되니까 어떤 마음을 가지면 조금이라도 즐길 수 있는지 생각해보게 되었고, 지금은 다시금 평화를 되찾은 상태. (이래놓고 언제 또 그만둘지는 모르겠다는 게 솔직한 마음)


3. 보조작가 지원

사람 참 간사하다. 사무보조 일을 시작하면서 일이 잘 안 맞다고 느껴지니까 다시금 내 일로 돌아가 구직활동을 열심히 시작했다. 때마침 구인공고가 제법 올라오던 시점에 몇 군데에 지원을 했다. 그 중 한 작가님과 한 회차 정도 맞춰보게 되었는데...

연락이 오지 않는다. 작가님.. 많이 바쁘셔서 그런 거지요? 또르륵.

그리고 계속 함께 작업해오고 있던 스튜디오에서도 새 공고가 있길래 용기내어 메일을 한 통 보냈다. 지금도 이미 해당 스튜디오의 타 피디님과 작업을 하고 있어서 고민되었지만, 그렇다고 언제까지고 떨어지는 감만 기다릴 수는 없으니까.

연락이 오지 않는다. 음, 네 그렇군요. 이건 괜찮다. 보조 작가들에겐 흔한 일이다. 3년 전 처음 보조작가 시작할 때는 포트폴리오를 계속 바꿔가면서 100통 정도 지원하고서 한 작가님과 겨우 일했었다. 그러니 이 정돈 괜찮다.


4. 단편만화 프로젝트

얼마 전 해성님의 독립만화 동료 찾기 워크숍에 다녀왔었다. 너무 멋진 작가님들 사이에서 쑥스러웠는데, 그게 오히려 자극이 되기도 했다. 나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 내 만화는 멈춘 지 오래라 더 부끄러웠다.

그리고 며칠 전 단편만화 모집 스토리를 보고 지원하게 되었다. 그래, 제발 뭐라도 완성하자. 이렇게 해서 들어갔는데 완성 못 하면 부끄럽잖아? 하는 마음으로 질렀다. (고 썼지만 들어가기 전에 한참을 고민했다.)

생각보다 그 마인드가 통했는지 이틀만에 스케치가 거의 완성되었다. 마지막 한 컷과 표지만 남았다. 스케치 후의 단계들도 남았지만.. 어찌 됐든 그 쯤 되니 기존 만화들은 왜 완성하지 못 했는지 분석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완성하기전까진, 그리고 더 많은 작품들을 완성해보기 전까진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으므로 분석은 큰 의미가 없을지도.


5. 미술심리상담사 수강 시작!

이 얘기 하고 싶어서 오랜만에 도전 일지를 쓰고 있다. 그 놈의 선언효과. 워크숍과 모임 활동에 진지해지면서 더 많은 것들을 하고 싶었다. 그러기 이전부터 관심이 많기도 했지만 늘 화두까지 올라오다가 후순위로 밀렸는데, 어쩌면 워크숍과 모임 활동이 핑곗거리가 되어준것일지도.

부끄럽게도 민간자격증인데 도움이 되겠어? 변명하며 내 안에 한계를 만들었었다. 지금은 반성하며 조금이라도 만화 그릴 때 도움이 되길(나는 힐링툰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워크숍 및 모임에서도 내게 다양한 기회가 되어주길 하는 마음으로 수강하고 있다.


6. 타 채널 인스타툰 연재

두 군데서 연락이 왔... 었다. 그래, 었다. 한 군데는 미팅날 취소가 되었고, 한 군데는 협의가 되어 시리즈를 기획하고 있다. 타 채널과 함께 공동작업자의 형태로 시리즈를 연재하는 건 또 새로운 도전인지라 욕심이 생겨 새로운 기획을 시도하다가, 결국은 가장 나다운 시리즈를 두 편 정도 기획해 의견을 여쭙는 중이다.


그 외에도

니트 중구점 2기에 또 입사를 하게 되었고(저는 아직 조직 밖 울타리가 필요해요 잉잉...), 브런치북 프로젝트에도 지원을 해두었다. 블로그도 꾸준히 발행해보려고 왓츠인마이블로그에도 참여중이며(며칠전에 3천 포인트 당첨되었다!) 정보성 툰에도 도전해보았다.(역시 나는 정보성 툰은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작업실 계정에서 새로운 스터디도 해보고 싶어 준비하고 있고, 청유와 프리랜서 인터뷰 에세이에도 참여했다. 오늘 마침 원고(?)를 넘겼다. 아. 넷플연가에도 모임장 지원을 했는데 연락은 오지 않았다. 참, 이래저래 많은 도전들을 했다. 실패가 많아서 외면했을 뿐.


그런 내가 11월 독서모임 도서로 선정한 건 <실패를 통과하는 일> 실패. 도전 일지를 쓰고 있는 내가 각별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단어 중 하나다. 언젠가 봤던 책에서 보고 인상 깊었던 목표도 '100번 실패하기' 였을 정도로. 연말을 맞이하며 그간의 실패들을 돌아보는 것도 재밌다는 생각을 하며 이색적인 독서모임을 열어도 재밌겠단 생각이 든다.


나는 참 도전도 많고 실패도 많고 그런데 비해 성공은 적은 사람이다. 하나 더 고백하자면, 신청해둔 일러스트 강의가 한 달 정도 기한이 남았는데 20 프로 정도밖에 수강을 못 했다. 이것도 실패할 예정이다. (실패 못 하면 꼭 얘기할게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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