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결
7월에 이별한 후 장장 3개월이 걸렸다. 진짜 이별을 하기까지.
처음엔 힘겨움에 많은 걸 놓아버렸다.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고, 정신이 들 때나 들지 않을 때나 슬픔에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식혜와 함께 하는 동안 우리는 내내 함께 울었다.
그가 본가로 돌아가고 난 후부터는 홀로 울었다. 홀로 울다 보니 울고 있는 나를 일으켜야 하는 건 나였다. 7월까지는 식혜가 함께 지냈기에 울고 있으면 식혜가 일으켜줬고, 식혜가 울고 있으면 내가 일으켰었다. 그래서 더 마음 놓고 무너졌었는가 보다.
그래도 마음 놓고 무너졌던 경험들 덕분에 홀로 우는 동안 나를 일으키며 마음을 회복해 나갔다. 나를 일으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내 속도대로 받아들이기였다. 분명 괴로운 일이었지만 솔직히 마냥 어렵진 않았다. 슬픔을 마주하기 두려운 날이면, 내가 좋아하는 걸 꼭 하나씩 준비해 두고 슬픔에 접어들었다. 이 슬픔이 끝나고 나면 내게 기쁜 일이 꼭 하나 있다는 게 마음을 안정시켜 주었다.
그다음부터는 희망을 품기 시작했다. 받아들이지 못하기 시작했다. 잘 받아들여지는가 싶었는데, 어느 순간 마음이 회복되고 나니까 회복되면 정말 끝이라는 생각에 못 놓기 시작했다. 그때는 글을 쓸수록 그런 내 마음을 알아채는 것도 싫어서 글 쓰는 것도 점점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그 마음들도 모두 하나하나 기록해 나갔다. 그 마음들 역시 이별의 한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을 회복했지만, 마지막 아주 작은 찰나의 희망마저도 놓기 싫은, 혹은 진짜 끝이라는 걸 두려워하는 마음까지도 이별의 일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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