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연인을 존중하는 법
6월에 식혜를 붙잡던 날, 헤어지자는 말을 못 해서 계속 울기만 하던 그의 얼굴을 붙잡고 똑바로 이야기하라 한 적이 있다. 그 때 그가 했던 말은 네가 싫어서도, 이 관계가 싫어서도 아니었고, 이별을 택한 이유도 아니었다. 되려 이별을 말하지 못 하고 미뤄 온 이유였다.
- 내가 더 빨리 말했어야 했는데, 헤어지고 나면 말복님이 무너져버릴까 봐...
그 때 심장이 철렁였다. 나는 오래 전 다른 전연인과 헤어진 후 방황의 시기를 겪었다. 그 시기에 여러 일들이 겹치며 좋지 못 한 선택을 많이 해 왔다. 식혜는 그 정황을 모두 알고 있었다. 나는 이별에 있어서까지도 네게 짐을 주는구나. 당황해서 아무 말 못 하는 내 손을 붙잡고 식혜는 억지로 눈을 맞추며 이야기했다.
- 무너지면, 안 돼.... 힘들어도 잘 이겨내야 해. 나같은 것 때문에 무너지거나 하면, 나 그럼 너무 힘들 것 같아....
- 나 뭐! 당연히 힘들겠지. 헤어지면 힘들겠지. 너무 너무 힘들고 때론 무너지겠지. 근데 그건 내 몫이야. 네 몫이 아니야. 헤어지자고 할 땐 다 소용없는 거라고.
- 아니야, 그래선 안 돼. 무너져선 안 돼. 예전처럼 돌아가선 안 돼.
- 내가 예전처럼 나쁜 선택이라도 할까 봐? 안 그래. 안 그럴거야. 안 그럴거니까 네 마음만 딱 말 해. 너 정말 내가 싫어졌어? 그래서 헤어지자는거야? 우리의 관계를 더 지속하고 싶지 않아?
- 정말, 정말 그런 선택 안 할 거야? 나는 네가 헤어지고 그런 선택을 할까 봐 그게 두려워서 헤어지자고 말하지 못 했어.
- 내 말에 대답해. 내가 싫어지거나 우리 관계를 지속하기 싫어졌냐고.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