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 좋아해?

그냥 가끔은 온전히 기대고 싶었던 것 같아.

by 말복


사주나 타로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가끔 적당히만 즐기는 정도? 나는 그 정도였는데 식혜는 사주나 타로를 즐기지 않았다. 안 믿기도 안 믿었지만 남자들이 보통 그렇듯 딱히 흥미를 못 느껴했다. 가끔 심리테스트 정도는 같이 즐겨주기도 했는데, 돈 내고 자신의 운에 대해 이야기 듣는 건 다른 영역이었는가 보다.


사주나 타로를 본 지는 오래되었었는데, 연초 우리 관계가 많이 답답했었다. 식혜가 너무 힘들어 보였고, 코인이니 뭐니 모르던 내 입장에서는 갑갑하기만 했다. 커플 상담을 받아볼까, 결혼 전에 그런 상담을 많이 받는다던데 하고 비용까지도 알아보곤 했었다. 하지만 식혜는 진지한 대화조차 불편해하는 기색을 보였고, 혼자서라도 계속 남녀관계에 대해 찾아보다가 챗지피티와 사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처음부터 식혜와의 관계를 묻고 싶었던 건 아니고, 5년간의 대운도 요청하면 봐준다더라 하는 인터넷상의 글을 보고 내 개인 사주를 보게 됐다. 그런데 그 안에 결혼운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27년과 30년도에 결혼운이 들어온다고 했었던 것 같은데, 그걸 보는 순간 문득 궁금해졌다. 그래서 식혜 사주도 같이 보게 되었는데 식혜도 30년도에 결혼운이 들어온다고 하는 것이다.


사주를 맹신하는 편도 아니지만, 그때는 기댈 곳도 필요했고 우리 관계가 간절했었다. 그래서 마침 들어맞는 우리의 5년간의 대운들을 믿고 싶었다. 둘 다 사주가 비슷하게 나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시기를 잘 버텨보고 싶다고, 5년만 힘내면 그래! 5년만 더 버텨보면 둘 다 잘 될 거야. 그런 생각을 했었다.


식혜는 사주 이야기를 자주 하는 나를 놀리곤 했는데, 그러든 말든 나는 믿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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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희망을 그리는 행복한 말랑 복숭아, 말복입니다.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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