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로빈이 겨울에 알려 준 Ax-Man. 온갖 잡동사니를 다 파는 곳이라 한 번 들러 보면 재밌을 것이라고 추천해 줬었는데, 오늘 드디어 방문했다!
주차하고 들어가려는데 창문부터 재밌다. 아직 들어가지 않았는데, 자꾸 건물 밖에 재밌는 게 붙어 있다. 언젠가 내 공간 (혹은 가게) 을 꾸린다면, 건물 밖에서도 재미를 발견할 수 있는 요소를 마련해 둬야지.
입성! 입구부터 휘황찬란하다~~ 정말 오만가지 카테고리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문구류도 있고, 주방용품도 있고, 가전도 있고, 수만가지 너트와 볼트의 향연...이랄까. 당장의 용도는 잘 몰라도, 언젠가 무언가 필요해질 때 방문하면 이곳이 천국일 것. 중고 가게라고 생각하고 왔는데, 의외로 중고가 아니었다. 새 제품인데 정말 잉여로 남은 물건인지 저렴하고 판매 중이었다.
가게를 둘러 보다가 발견한 것. 바로 상품마다 각기 다른 소개판이 붙어 있다는 점. 상품 소개판은 직접 만든 것으로 보였고, 정말 상품 하나 하나 유쾌한 방식으로 소개하고 있어서 눈길을 잡아 끈다. 온갖 물건이 즐비해 있는 곳이라 그냥 슥슥 보고 지나칠 수도 있었겠지만, 소개판이 눈길을 잡아 끄니 상품을 하나씩 들여다 보게 되더라.
계산하고 나가는 길에 점원에게 소개판을 직접 다 그린 것이냐 물어보니 그렇다고 했다. 자신은 이 소개판을 그리는 게 가장 재밌다고. 그리고 이 가게는 1960년부터 열었는데, 그때부터 붙인 소개판도 있어서 자기보다 더 오래 된 것들도 있다고 덧붙여 줬다. 가게를 꾸리는 사람들이 애정을 갖고 가꾸는 공간인 것 같았다.
잉여물품 판매점에도 캐릭터가 있다..! 티셔츠에 보이는 캐릭터가 이 가게의 마스코트다. 이 캐릭터는 이곳에서 직접 제작한 티셔츠나 가게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가게의 캐릭터를 만들고 운영하는 점이 좋았다. 캐릭터로 가게만의 상품을 만들 수도 있고, 가게의 정체성을 더 드러내는 느낌이랄까..!
입장하면 곳곳에 도둑모자를 뒤집어 쓴 듯한 캐릭터가 맞이해 준다.
강아지가 그려진 투두리스트 인 줄로만 알았는데, 차르륵 넘겨 보니 페이지마다 다 다른 강아지가 등장하며, 말풍선에도 모두 다른 문구가 새겨져 있다. 강아지가 매일의 해야할 일을 해낼 수 있도록 응원해주는 느낌이랄까. 굉장히 많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물건이었는데.
페이지마다 다른 만화를 넣은 투두리스트 혹은 다른 콘텐츠 만들기
투두리스트가 이미 있다면 위시리스트를 적기. 강아지들이 함께 소망을 이루어 줄 것.
강아지가 너무 귀여워서 버리기 아까울 것 같다던 친구. 다 쓰면 강아지가 그려진 하단 부분만 잘라서 모음집으로 다시 엮어도 좋을 것 같다. 말풍선에 강아지들의 속마음이 적혀 있으니, 강아지의 속내(?)라고 제목을 지어보면 작은 책이 탄생할 것.
샘플 원단을 붙여 둔 판. 샘플을 판매하고 싶을 때 참고하면 좋을 듯.
미국 문구점, 중고상점 등 잡화점에 가면 모루를 많이 판다. 그리고 모루를 이용해 어떤 걸 만들 수 있는지도 옆에 걸어 놓는 경우도 많이 봤고. 나도 집에서 케이블 정리용으로 모루를 사용하고 있는데, 무궁무진한 모루 활용법을 엮어 봐도 아주 재밌겠군......!
집 열쇠를 딱 걸면 좋았을 것 같은 키링. 용도를 제안하는 문구를 적어 두는 것도 좋은 듯!
멋진 비키니 여성들의 포스터를 모델별로 구분지어 놓았다. 나름의 질서 정연함이 눈길을 끌더라는.
응용하자면 작가별로 포스터를 진열해 둘 때 요긴할 듯!
깨진 것도 진열하는 잉여물품 판매점. 판매할 수 없이 기능을 잃었다면 진열로 활용해 보자고~!
갑자기 방문한 잉여물품 판매점 Ax-Man. 생각보다 가게가 넓었고, 작은 디테일이 돋보이는 가게여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특히 상품마다 붙여 둔 소개표가 아주 인상적이었으며, 곳곳에서 등장하는 재미있는 물건들도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