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캠핑 용품 전문점, REl
미국의 자연을 제대로 느껴보고자 캠핑을 계획했다. 우선 장비부터 구매해야하는데, 어떤 장비들이 필요한 지부터 알아보려 캠핑 용품 전문점에 방문했다. 미국 캠핑하면 REI 가 가장 많은 연관검색어로 등장했다. REI 는 캠핑과 관련된 모든 것을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는 오프라인 캠핑 용품 전문점이다. 이 곳을 포스팅하고 싶었던 이유는 가게 곳곳에서 사고 싶은 마음을 자극하게 만드는 요소들을 발견했기 때문. 유명한 브랜드라 그런지 어떻게 해야 고객들의 소비욕구를 끌어 올리는 지 알고 있는 것 같았다.
네비게이션에 REI 를 찍고 주차장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는 건 커다란 나무들. 마치 캠핑장에 온 기분이 들어서 괜시리 두근두근 거린다. REI 에 도착하면 바로 매장 입구가 등장하지 않는다. 나무로 둘러 쌓인 간판 아래를 지나 작은 개울에 놓인 다리를 건너 들어가면 그제서야 나무로 만들어진 거대한 문이 등장한다. 이 길을 따라 들어가는 내내 캠핑장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캠핑을 떠났을 때의 광경을 상상하며, 그곳에서 쓸 용품들을 사고 싶은 마음이 솟아 올랐다. REI 는 상품 앞세우기 보다 먼저 분위기로 고객들을 맞이한다. 우리 이런 상품이 있어요! 이 상품이 제일 잘 나가요! 가 아니라 캠핑 온 기분이 들지 않나요? 캠핑 용품을 사고 어서 캠핑을 떠나 보세요! 라는 메세지를 입구에 잘 심어 뒀다.
사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인테리어는 매장 내부에서도 이어진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건 커다란 클라이밍 암벽. 거대한 모습에 절로 카메라를 들게 만든다. 클래스도 이루어지고 있어서 클라이밍 체험을 할 수 있는 모양이었다. 뿐만 아니라 매장 내부에도 암벽으로 인테리어를 해둔 덕에 내부에서도 캠핑장의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다. 입장하면서 들떴던 기분은 내부의 인테리어와 온갖가지 캠핑용품들을 구경하면서 쭉 - 유지된다. 사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드는 분위기. 오프라인 비지니스를 운영한다면 가장 먼저 생각해야할 요소일 것이다. 귀여운 것들로 가득찬 문구점에선 귀여운 문구를 사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들고, 여기저기 의자가 놓여 독서하고 싶은 분위기로 가득 찬 서점에선 괜히 책을 한 권 사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니까.
REI 매장엔 중고 물품을 판매하는 코너가 있다. 중고 제품마다 태그를 달아 가격과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매장 한 쪽에 따로 중고 물품 코너를 크게 마련해둔 게 아니라 섹션 별로 중고 코너가 작게 마련되어 있다. 예를 들어 침낭, 텐트 제품을 파는 구역 벽면에 같은 제품군의 중고 상품을 진열해 두고, 모자 및 액세서리 코너에도 마찬가지로 벽면에 작은 중고 상품 진열대를 마련해 두었다. 덕분에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않고 같은 장소에서 새 제품과 중고 제품을 비교해서 고를 수 있다.
새 제품으로 가득할 것 같은 매장에 왜 중고 상품을 취급하고 있는걸까? 내가 떠올린 이유는 2가지. 첫 번째, 물건을 버리지 않고 재활용을 권장함으로서 환경을 보호한다. 두 번째, 방문한 고객들에게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을 제안할 수 있다. 중고 상품이라도 어쨌든 판매로 이어지면 이윤이 될 것. 회사에서 제품을 만들지 않고도 이익을 낼 수 있지 않을까.
REI 에 가면 캠핑과 연관된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마치 캠핑이라는 키워드를 주제로 끝없는 마인드맵을 펼쳐 놓은 것 같다. 기본적으로 숙박과 관련된 텐트, 캠핑의자 등을 비롯해, 옷, 신발, 모자, 의류, 심지어는 세안용품까지 판매하고 있었다. 그 외에도 캠핑장 근처에서 즐길 수 있는 카약, 서핑보드, 바이크, 클라이밍 용품도 함께 판매한다. 캠핑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많은 장비를 비교하고 구매할 수 있어서 좋을테고. 나처럼 캠핑인 처음인 사람은 캠핑에 가서 어떤 것들이 필요한 지 한눈에 알 수 있어서 편리하다.
이외에도 눈여겨 볼만한 포인트들을 소개해 보자면..!
등산 가방 코너에 큰 탁상이 있다. 아무래도 등산가방이 크니까 슬쩍 메보기가 어렵고 이런저런 조정이 필요하니 커다란 탁상을 마련해 둔 모양. 전문가가 직접 가방을 조정해주고, 고객이 가방을 메볼 수 있는 공간이다.
매장에서 장비 렌탈도 가능한 모양이다. 중고 물품도 판매하지만, 대여도 진행하는 듯 했다. 정말 캠핑의 모든 것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이 REI 의 강점인 듯!
이곳에도 STAFF Pick이 있었다. 매장 스태프들이 직접 제품을 추천하는 태그를 붙여 뒀다. 독립서점에서만 봤던 Staff Pick 을 캠핑 용품 매장에서 보게 될 줄이야. 캠핑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였다는 것이 느껴졌고, 조금 더 신뢰를 가지고 제품을 구매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캠핑 준비를 하러 방문했다가 오프라인 매장의 매력을 절절하게 느끼고 온 REI 방문기.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었는데 여러가지 요소를 볼 생각으로 매장을 들여다 보니까 많은 것들을 발견했던 것 같다. 창작과는 직접적인 연관은 없는 브랜드 공간이었지만, 오프라인 매장을 이렇게 활용하는 것도 좋다! 는 여러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