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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코 Jul 16. 2023

구매욕을 자극하는 오프라인 매장

미국 캠핑 용품 전문점, REl


미국의 자연을 제대로 느껴보고자 캠핑을 계획했다. 우선 장비부터 구매해야하는데, 어떤 장비들이 필요한 지부터 알아보려 캠핑 용품 전문점에 방문했다. 미국 캠핑하면 REI 가 가장 많은 연관검색어로 등장했다. REI 는 캠핑과 관련된 모든 것을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는 오프라인 캠핑 용품 전문점이다. 이 곳을 포스팅하고 싶었던 이유는 가게 곳곳에서 사고 싶은 마음을 자극하게 만드는 요소들을 발견했기 때문. 유명한 브랜드라 그런지 어떻게 해야 고객들의 소비욕구를 끌어 올리는 지 알고 있는 것 같았다.




1. 캠핑장에 온 것 같은 기분이야


네비게이션에 REI 를 찍고 주차장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는 건 커다란 나무들. 마치 캠핑장에 온 기분이 들어서 괜시리 두근두근 거린다. REI 에 도착하면 바로 매장 입구가 등장하지 않는다. 나무로 둘러 쌓인 간판 아래를 지나 작은 개울에 놓인 다리를 건너 들어가면 그제서야 나무로 만들어진 거대한 문이 등장한다. 이 길을 따라 들어가는 내내 캠핑장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캠핑을 떠났을 때의 광경을 상상하며, 그곳에서 쓸 용품들을 사고 싶은 마음이 솟아 올랐다. REI 는 상품 앞세우기 보다 먼저 분위기로 고객들을 맞이한다. 우리 이런 상품이 있어요! 이 상품이 제일 잘 나가요! 가 아니라 캠핑 온 기분이 들지 않나요? 캠핑 용품을 사고 어서 캠핑을 떠나 보세요! 라는 메세지를 입구에 잘 심어 뒀다.





사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인테리어는 매장 내부에서도 이어진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건 커다란 클라이밍 암벽. 거대한 모습에 절로 카메라를 들게 만든다. 클래스도 이루어지고 있어서 클라이밍 체험을 할 수 있는 모양이었다. 뿐만 아니라 매장 내부에도 암벽으로 인테리어를 해둔 덕에 내부에서도 캠핑장의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다. 입장하면서 들떴던 기분은 내부의 인테리어와 온갖가지 캠핑용품들을 구경하면서 쭉 - 유지된다. 사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드는 분위기. 오프라인 비지니스를 운영한다면 가장 먼저 생각해야할 요소일 것이다. 귀여운 것들로 가득찬 문구점에선 귀여운 문구를 사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들고, 여기저기 의자가 놓여 독서하고 싶은 분위기로 가득 찬 서점에선 괜히 책을 한 권 사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니까.





2. 중고도 판매합니다.


REI 매장엔 중고 물품을 판매하는 코너가 있다. 중고 제품마다 태그를 달아 가격과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매장 한 쪽에 따로 중고 물품 코너를 크게 마련해둔 게 아니라 섹션 별로 중고 코너가 작게 마련되어 있다. 예를 들어 침낭, 텐트 제품을 파는 구역 벽면에 같은 제품군의 중고 상품을 진열해 두고, 모자 및 액세서리 코너에도 마찬가지로 벽면에 작은 중고 상품 진열대를 마련해 두었다. 덕분에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않고 같은 장소에서 새 제품과 중고 제품을 비교해서 고를 수 있다.


새 제품으로 가득할 것 같은 매장에 왜 중고 상품을 취급하고 있는걸까? 내가 떠올린 이유는 2가지. 첫 번째, 물건을 버리지 않고 재활용을 권장함으로서 환경을 보호한다. 두 번째, 방문한 고객들에게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을 제안할 수 있다. 중고 상품이라도 어쨌든 판매로 이어지면 이윤이 될 것. 회사에서 제품을 만들지 않고도 이익을 낼 수 있지 않을까.





3. 캠핑 A to Z


REI 에 가면 캠핑과 연관된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마치 캠핑이라는 키워드를 주제로 끝없는 마인드맵을 펼쳐 놓은 것 같다. 기본적으로 숙박과 관련된 텐트, 캠핑의자 등을 비롯해, 옷, 신발, 모자, 의류, 심지어는 세안용품까지 판매하고 있었다. 그 외에도 캠핑장 근처에서 즐길 수 있는 카약, 서핑보드, 바이크, 클라이밍 용품도 함께 판매한다. 캠핑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많은 장비를 비교하고 구매할 수 있어서 좋을테고. 나처럼 캠핑인 처음인 사람은 캠핑에 가서 어떤 것들이 필요한 지 한눈에 알 수 있어서 편리하다.





ETC


이외에도 눈여겨 볼만한 포인트들을 소개해 보자면..!


등산 가방 코너에 큰 탁상이 있다. 아무래도 등산가방이 크니까 슬쩍 메보기가 어렵고 이런저런 조정이 필요하니 커다란 탁상을 마련해 둔 모양. 전문가가 직접 가방을 조정해주고, 고객이 가방을 메볼 수 있는 공간이다.



매장에서 장비 렌탈도 가능한 모양이다. 중고 물품도 판매하지만, 대여도 진행하는 듯 했다. 정말 캠핑의 모든 것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이 REI 의 강점인 듯!



이곳에도 STAFF Pick이 있었다. 매장 스태프들이 직접 제품을 추천하는 태그를 붙여 뒀다. 독립서점에서만 봤던 Staff Pick 을 캠핑 용품 매장에서 보게 될 줄이야. 캠핑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였다는 것이 느껴졌고, 조금 더 신뢰를 가지고 제품을 구매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캠핑 준비를 하러 방문했다가 오프라인 매장의 매력을 절절하게 느끼고 온 REI 방문기.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었는데 여러가지 요소를 볼 생각으로 매장을 들여다 보니까 많은 것들을 발견했던 것 같다. 창작과는 직접적인 연관은 없는 브랜드 공간이었지만, 오프라인 매장을 이렇게 활용하는 것도 좋다! 는 여러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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