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글쓰기
실로 오랜만에 '글로 읽는 영화'라는 제 매거진에 새 포스팅을 합니다. 사실 그간 영화를 쪽 보고는 있었죠. 어떻게 영화를 안 봤겠어요. 하지만 예전만큼 영화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고 싶다는 제 안에서의 글쓰기 동력이 좀 떨어져서인지 이 매거진에 새 포스팅을 올리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제 주위 분들 혹은 브런치에 글을 쓰시는 작가분들 중 많은 이들이 '글쓰기의 기본은 다작'이라고 많이들 말씀을 하시네요. 말이 안 돼도 쓰고 말이 돼도 쓰고... 그저 쓰다가 주절주절 옆길로 빠지기만 하는 글들이 싫어서 저 스스로 영화에 마음을 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고백하자면 '나에게 글쓰기란 무엇일까?' 고민을 해오고 있습니다. 프로 전문 작가와 글쓰기에 관심 없는 일반인 사이, 그 어딘가에 위치할 제 존재 규정이 몇 달 동안 저를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내게 글쓰기란 무엇인가? 왜 이 나이에 지금 전문 글쓰기의 길에 들어서서 뭔가를 해보고 싶다는 치기 어린 욕망을 드러내며 한국에서 헤매고 있나? 누군가에게 속시원히 맘을 터놓고 말하기도 힘든 이런저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이 저를 괴롭히더군요.
몇 달간의 치기 어린 고민들이 좀 숙성이 돼가고 있는지 요즘 글쓰기가 한결 편해지고 있습니다. 50대 중후반의 나이에 전문 작가로서 살고 싶다며 고민하는 이 철없는 이의 욕망을 격려하고 편하게 읽어주시는 독자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글쓰기란 무엇인가? 고민을 하면서 서점 코너를 돌아다니다가 눈에 박히는 책이 있어 소개합니다.
'결국 글은 쓰는 것이 아니라 다듬는 것입니다'라는 제목의 이 책을 보며 '글쓰기의 기본은 다작'이라는 말의 의미를 새삼 깨닫게 합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후배 기자들에게 기사 쓰기 요령을 알려주거나 후배들의 기사를 데스킹 하면서 늘 해왔던 말이기도 한데 그게 저 스스로에겐 잘 먹히지 않는 것 같더군요.
글을 많이 써야 다듬을 원재료도 많이 생기고 그만큼 훈련이 될 텐데 말입니다. 그래서 좀 분발하면서 스스로 다작이라는 의미로 글쓰기에 대한 몸부림을 조금만 더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독자님들의 채찍과 격려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