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려다 보니 내려다 본다
익어가는 밤
식어가는 밤
겨울의 밤이다
엄마가 곁을 떠난 지 꼭 35일이 되었다
무어 그리 바쁘다고
눈믈 한 줌 흘릴 새 없었는지
야속한 마음은 겨울 바람에 얼고 말았다
그토록 슬플까봐 걱정만 했더랬지
막상 보내고 나니 허전한 공허만
달빛에 내린다
한참을 목이 아파라 달빛을 보니
영 내키지 않는 게 고향 마당의 그것에
채 반도 미치지 못하는 야속함이라
잠결에 오줌이라도 누러 마당을 니서면
검은 바다의 수많은 별보다
그 시린 달이 따스했다
알고 있었다
이미 오래 전부터 그녀는
홀로 그 겨울의 찬바람에 홀로
영롱한 달이 자신이었음을
우리만 몰랐다
그저 밝은 달이라고만
꼬마 손 잡고 걷던 그 등불은
이미 지나갔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