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조된 느낌이 팍팍 드는
똥장군
-장진석
아버지는 큰 거 지고
아이 작은 거 지고
똥물 튈까 조심조심
한발 한발 조심조심
아버지는 벌써 저만큼 갔다.
발걸음 서두르다 머리에 똑.
아이고, 냄새야.
누가 먹었노?
장진석
아빠 가지 주렁주렁
엄마 가지 주렁주렁
노을빛 잘 익은 사과
내 동생 입술보다 빨갛다
동생 손 먼저 닿을까
까치발 몰래 들어, 똑
소맷자락 쓱 한 입 가득
노을에 불이 붙었다
불 끄느라 입 안엔
침이 한 가득
손에 든 사과엔
꼬물꼬물 벌레 한 마리
누가 먼저 먹었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