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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글손 Dec 05. 2016

동시 두 편

급조된 느낌이 팍팍 드는

똥장군     

-장진석     

아버지는 큰 거 지고     

아이 작은 거 지고     

똥물 튈까 조심조심     

한발 한발 조심조심     

아버지는 벌써 저만큼 갔다.     

발걸음 서두르다 머리에 똑.      

아이고, 냄새야.     


     

누가 먹었노?

   장진석

아빠 가지 주렁주렁

엄마 가지 주렁주렁     

노을빛 잘 익은 사과

내 동생 입술보다 빨갛다     

동생 손 먼저 닿을까

까치발 몰래 들어, 똑     

소맷자락 쓱 한 입 가득

노을에 불이 붙었다     

불 끄느라 입 안엔 

침이 한 가득

손에 든 사과엔 

꼬물꼬물 벌레 한 마리     

누가 먼저 먹었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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