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이 맞닿는 순간에 내게 소중한 것은
창원 폴리텍 대학 최고경영자 과정 진행을 맡고 있습니다. 훌륭한 강사분들을 많이 모시고 경남의 좋은 CEO분들과 함께 배움의 장을 열어가다보니, 늘 강사 소개를 어떻게 할 지 깊은 고민을 합니다.
강사가 진행할 강의 내용을 예측하고, 청중들에게 강의에 대한 동기부여와 핵심 포인트를 살며시 전해주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늘 고민하고, 강사의 스타일과 청중의 스타일에 맞춰 적절한 조정을 할 수 있어야 훌륭하게 진행을 할 수 있기에 부담도 되고, 살며시 흥분도 됩니다.
2017년 3월의 첫 강의는 촐라체에서 죽음과 만나고 다시 돌아온 히말라야 거벽등반가 박정헌 대장의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강사 소개를 어떻게 할 지 한참을 고민하다, 어제 글을 올린 <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가 초안으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오늘 어느 정도 마무리를 했네요.
오늘 강의의 시작은 처음 소개와는 조금 다르게 진행되었습니다.
장진화 동시인의 <산도 간지럼을 타나 봐>로 산도 살아있음으로 살아있는 산의 이야기를 전한다는 멘트로 가볍고 경쾌하게 진행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마무리는 한번 더 질문을 던져 삶의 방향을 잡는다면, 삶에 가치를 둔다면 어떤 변화가 있을지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운으로 남기며 마무리를 했습니다.
간단한 현장 기록입니다.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 찾은 인생의 방향'
- 촐라체 정상을 오른 박정헌 대장의 삶 이야기를 나누다
2017년 3월의 따뜻한 봄이 찾아왔습니다. 삼월은 만물이 다시 생명의 기운을 북돋우며, 새로운 시작이 이곳 저곳에서 시작되는 때입니다. 새로운 시작은 언제나 작은 끝이 있기에 가능합니다. 시작과 끝을 구분하는 일이 쉽진 않지만, 우리는 늘 시작과 끝을, 그리고 다시 시작을 통해 인생을 살아갑니다.
국내에서 제일 처음 안나푸르나를 등정한 사람이 누구인지 아시나요? 24살 청년으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국내에서 최초로 안나푸르나 남서벽을 오른 등반가가 바로 박정헌 대장입니다. 2017년 3월 따뜻한 봄날 저녁, 창원 폴리텍 대학 최고 경영자 과정을 찾은 박정헌 대장은 '정상은 새로운 시작을 발견하는 처음이다.'라는 말을 남기며 삶의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박정헌 대장의 이야기에 깊이 빠져들어, 등반가의 목숨 건 등정이 경영 철학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고민하는 중입니다.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인생의 방향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내며, 기업 운영과 삶의 경영에 대한 철학을 다시 한번 되새겨 봅니다.
박정헌 대장은 생사를 넘나들며 죽음의 순간을 맞았을 때, 주마등처럼 지나는 지난 인생을 되돌아 보았다고 합니다. 죽음에서 다시 돌아왔을 때, 자신의 삶의 방향이 그렇게도 많이 변해 있다는 사실을 히말라야 촐라체를 오르면서 겪은 생생한 일화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했습니다.
"여러분들은 인생에서 소중한 것이 무엇입니까?"
돈, 권력, 명예, 지위, 친구, 또는 가족. 물론 어느 하나로 규정할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에겐 소중한 가치가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질문을 조금 바꿔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이 죽음과 맞닿는 그 순간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저는 곰곰히 생각해 봅니다. 아마도 그 순간 내게 남는 것은 '미안함과 후회' 그리고 '고마움'
그래서 한번 더 생각해 봅니다.
"덜 미안하게 살고, 덜 후회하도록 하자. 그리고 더 고마워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