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여섯 개의 질문이 돌고 돌 뿐이다.
수많은 강의와 강연이 세상을 가득 채운다. 전문가가 하는 말이나 사회적으로 명망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눈과 귀가 쏠리는 것이 당연하다. 아이들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와 성인들이 나아갈 방향도 인기있는 강의나 강연에 포함된다. 수많은 책도 그러하다. 단, 문학은 이야기 속에서 삶의 진리를 찾아가는 바른 길을 제시하는 유일한 읽을거리임에는 틀림없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보고, 책을 뒤지며 삶의 무언가를 찾으려 해보아도 초등학교때 배운 6하원칙을 넘어서는 것이 없다는 결론이다. 너무도 단순하고 단조로워 이것이 삶의 진리인가 싶을 정도로 허무하다. 말 그대로 6가지 질문에 우리는 삶의 방향과 목적을 찾고, 우선순위를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지금 할 일과 앞으로 할 일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다. 물론 이 모든 과정은 스스로 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여기서 반드시 명심해야 할 질문의 순서가 있다.
누가, 무엇을, 왜, 어떻게, 그리고 언제, 어디서.
하나씩 짚어가보기로 하자. 물론 오늘 이 글을 다 마치지 못할 지도 모른다. 글을 쓰다보면 미처 다 적지 못하고 마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나 역시 현실을 부정할 수 없는 경제인이기에 어쩔 수 없는 현실임을 이해하길 바란다.
시작하기 전에, 인간은 우주의 티끌과 같은 존재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우주의 티끌인 우리는 우주가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알면 모든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우주는 물질과 시간과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학창시절에 배웠다. 물론 이 말이 진실이라고 말할 순 없겠지만,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질문은 생략한다.
우리는 무한으로 흘러가는 시간과 무한으로 확장되는 공간에서 유일하게 눈에 보이는 물질의 일부분이며, 물질에서도 정말 보잘것없는 존재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다시 인생 질문으로 돌아와서.
첫째. 누구?에 대한 질문이다. 나는 누구인가? 인간은 누구인가?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나와 말하는 이는 누구인가?에 대한 수많은 질문과 스스로 찾아가는 해답의 과정이 가장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유명한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 그는 유명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의 말을 진실로 받아들이며 믿는다. 그런데 우리는 그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을 하지 않는다. 그는 누구인가? 어떤 사람이었으며, 지금 어떤 사람이며,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빼먹은 채 그의 말에 집중한다. 단순히 그가 말하는 무언가를 진실로 받아들일 뿐이다.
책의 이야기로 범위를 좁혀보자. 작가는 누구인가? 작가는 어떤 사람인가? 과거에는 어떤 사람이었으며, 지금은 어떤 사람이며, 앞으로 그는 어떤 사람일까? 또한, 그 책을 읽는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을 최소한은 먼저 던지고 시작해야 독서의 시작이 바로 될 것임을 알 수 있다. 우리가 말하는 인문고전도 역시 마찬가지다. 유명한 책을 쓴 그 작가, 또는 훌륭한 말을 한 그 화자는 어떤 사람인지 지금 우리는 알 수가 없다. 단순히 우리는 그를 위대한 인물이라 지칭하며, 그가 한 말과 쓴 글이 옳다고 생각하며, 현실에 맞춰 그를 영웅으로 칭송한다. 물론 그들의 이야기가 삶의 진리와 거리가 멀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번쯤은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다. 그는 누구일까? 그리고 나는 누구일까?
둘째. 무엇?에 관한 질문이다.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이며,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먼저 질문하지 않는다면 나는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가 없다. 삶의 목적이 아닌, 삶의 수단과 도구만을 바랄 뿐이기 때문이다. 또한 나와 마주한 사람은 무엇을 원하는가? 그가 원하는 것과 내가 원하는 것이 일치가 되면 금상첨화겠지만, 서로 다를 경우는 타협과 조율이 필요하다. 결국은 우리는 무엇을 원하는가에 대한 깊은 질문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다시 책이나 강연을 빗대어보면, 우리는 화자나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해야한다. 그것이 강의나 강연의 주제이며, 책의 주제이다. 주제를 잡고 나면, 이야기도 귀에 잘 들어오고 정리가 잘 된다. 좋은 책은 주제에 맞게 내용 구성이 잘 되어 있다. 주제를 벗어나는 이야기도 없다. 물론 가끔씩 튀어나오는 여담도 즐겁기도 하지만. 좋은 강의 역시 주제를 벗어나는 흐름을 찾아보기 힘들다. 무엇?이 연사의 핵심이기에 핵심을 벗어난 이야기는 웃음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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