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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글손 Aug 23. 2017

워킹 페어런츠

고독한 워킹페어런츠를 위로하며

                                                                                                           

우리는 모두 working parents
워킹맘의 노고를 그리는 글들이 인기다. 워킹맘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지 너무도 잘 아는 한 아버지로서 충분히 공감하면서도 못내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는 없다. 나의 아내도 워킹맘이다. 아니, 어쩌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엄마들이 워킹맘이다. 그런데 왜 워킹대디의 마음을 그리는 글은 없을까? 이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은 자녀의 성장에 그렇게 무관심하단 말인가?

예로부터 자식 교육은 아버지의 역할이 컸다. 아버지는 자녀의 생활태도와 사회에서의 역할까지도 책임을 졌다. 자연히 자녀의 공부 관계도 아버지의 영향이 더 중요했다. 나의 아버지도 늘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 나에게 아버지가 어떤 교육을 하셨는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들 일과 집안일을 병행했다. 자식 교육도 아버지의 몫이 컸다. 먹고사는 일이 더 시급했지만, 자식들은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믿었다. 물론 어머님도 마찬가지로 농사일을 하셨다. 그리고 집에 오셔서는 가족의 끼니를 챙기시느라 늘 바쁘셨다. 아버지는 어머님이 식사를 준비하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다른 일을 하셨다. 결국은 누가 일을 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냥 먹고살기 힘들던 시대에 각자가 맡은 일을 충실하게 해내었을 뿐이다. 그때에는 일하는 엄마란 말은 왜 없었을까? 당연히 모든 가족은 자신의 역할을 스스로 찾아 했기에 성별 논란에 싸일 처지가 아니었다. 농업시대와 산업시대가 맞물려 돌아가던 시골의 풍경에서는 그리 낯선 환경이 아니었다. 모든 집의 풍경은 유사했다. 

도시의 산업화 모습은 굉장히 낯선 풍경이었다. 기계가 사람을 대체하면서 남자들은 밖에서 일하며 돈을 벌었고, 여자는 집에서 살림을 하면서 아이들을 키웠다. 남자들의 벌이로 먹고사는 일이 어느 정도는 해결되는 시절이었다고 판단된다. 물론 그렇지 못한 가정도 많다. 부부가 함께 벌고 함께 고생해야 겨우 아이 한 명 키울 수 있는 힘든 집도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런 경제적 사회 현상을 이야기하거나 탓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문화의 문제, 성별의 문제, 양성평등의 문제에 있어 단순히 워킹맘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이야기하고 싶다. 시대를 살아가며 가족을 구성하며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는 모든 워킹맘과 워킹대디에게 위로의 말이 필요하다. 우리는 워킹 페어런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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