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이 김장한다는데
김장
말글손
얼어붙은 집을 떠난 배추와 무는 이리저리
부대끼다 어느 집 소쿠리에 담겨 갈갈이 찢긴다
짜디 짠 소금은 폐부를 찌르고 심장으로 녹아들어 모세혈관을 타고 흐른다
한 여름 땡볕을 이겨낸 붉은 핏물이
너덜너덜해진 피부에 차곡차곡 쌓이고
생전 만날 일 없던 별의별 바다 생명을
껴안고 잠들기도 한다.
말로 나누고 글로 남기고 손으로 만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