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기억
겨울여행
백을 세 번 보내고 열을 몇 번 보내고 하나를 몇 번 보내고 나니 남은 몇 개가 벌써 외롭다 한다. 찬바람에 떠난 여행이 따스한 바람 타고 흐르다 시원한 그늘에서 쉬다 선선한 하늘과 익어갔다.
다시 매서운 바람에 온몸 싸매고 다녀도 지나가버린 시간만 못내 아쉬워한다.
겨울여행이라야 잠시 지나면 그만이지만
겨울여행이라야 잠시 견디면 그만이지만
등에 진 봇짐도 모자라 머리에 이고 어깨에 메고 양손에 부여잡고 두 다리에 동여매니 배겨낼 자신마저 오줌빠져나간 오줌보마냥 쪼그라든다.
아서라. 겨울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