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집 제사와서
휴일인데도 이리저리 자잘한 또는 굵직한 일을 보고 집에서 몸 좀 뉘여볼까 하는데 어머님 전화가 왔다.
오나?
오데요?
오늘 큰엄마 제사. 내 얘기 하더라 아이가?
아. 맞다.
일 있으모 오지마라.
아이요. 다른 행님들은?
모리것다. 말도 안 했다.
내 물어보고 없으모 내 가께요.
그렇게 고향 큰집에 와서 제사 지내기 전에 탁주 한 잔으로 힘을 내고 제사 모시자.
오랜만에 비가 온다. 귀한 비라고 형님들과 누님들. 어머님의 이야기가 빗소리에 묻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