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와 가짜

진짜라 말할 수 있는 사실과 내가 만들어 낸 가짜

by 말글손

살면서 누구나 겪는 일, 하루를 살아가는 일. 존재한다면 그렇게 되는. 그것이 각자의 일상이다.

이런 일상 속에서 진짜라 말할 수 있는 것과 가짜라 말하는 것은 어떤 차이일까?


내가 말하는 진짜와 가짜의 구분은 오로지 나의 관점. 물론 타인이 말하는 것은 사실이다. 물론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말이다.


아침! 이층 세 들어 사는 분 이삿짐이 나간다고 정신없이 복층 복도를 정리했다. 지난밤에 아내와 장롱을 치워두길 잘했다. 일어나니 이삿짐을 나를 분들이 왔다. 아이들을 깨우고, 아니 아이들도 일어나고, 나는 아이들 밥을 차렸다. 장모님은 장을 담는다고 아침부터 소금을 물에 녹일 준빌 하셨다. 덕분에 몸 하나를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일처리를 해야 했다. 10시 30분 창원 유*초등학교 상담 선생님 약속을 위해 나도 얼른 챙겼다. 골목 앞 두랑 실비에서 커피 한 잔을 얻어 차에 올랐다.


가는 길에 일요일 프로파일러 연수 준비를 했다. 베스*트마트에서 다과를 조금 사고, 학*사에 들러 수료증 케이스와 수료증 용지도 샀다.


창원으로 가는 길. 오늘은 무슨 좋은 일이 생길까 신나게 노래를 불렀다. 아니, 혼자 얼굴에 웃음을 지으려 애썼다. 차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4층으로 올랐다. 한 아이가 상담실로 안내해줬다. 녀석의 선한 얼굴이 기억에 남았다. 종이를 말아 멋진 장총을 만들고 노는 아이였다. 자기가 만든 것이 아니라고 했다. 꽤 멋진 총이었다. 선생님과 상담은 잘 끝났다.


나오는 길에 초록소비연구소 이 대장과 통화를 했다. 오늘 저녁에 소주 한 잔 하자, 거제도 강의는 어떻게 할 거냐 등, 이런저런 수다로 시간이 흘렀다. 유 팀장과도 잠시 통화를 했다. 제주도 올레길 걷기를 떠난 유 팀장. 부러웠다. 졌다. 다시 11시 30분 토*중학교 진로상담 선생님과의 약속을 위해 움직였다. 행정실에 들러 인사하는 건 기본이 되었다. 역시 인사를 하고 나면 기분이 좋다. 세상에 참 돈 안 들이고 기분 좋은 방법이 많다. 앞으로 열심히 인사라도 해야겠다.


선생님과의 상담도 잘 되고, 계약을 하고 왔다. 별도의 계약이라기보다는 구두 계약으로 모든 것은 일사천리로 해결. 물론 이익금은 제로에 가까웠다. 미래를 위한 지금의 투자. 아깝지만 아깝지 않다고 믿어야 했다. 덕분에 부모 연수를 5회 차 제안받았다. 이 대장과 밥 먹으려 했는데, 사파동에서 공사한다던 대장은 그 사이에 진해로 이동 중이었다. 아쉽지만 얼굴은 오늘이 아닌 일요일에 보기로 결정. 일요일 프로파일러 연수 마치고 대장 집에서 회에 소주 한 잔 예정. 월요일 면접이 걱정이 되었다.


도서관에 와서 검사지 주문하고, 잠시 일을 봤다. 청소를 하려다, 부모교육 계획안을 먼저 짜야겠다 싶었다. 독서코칭과 자기주도 학습 코칭에 대하여 5회기를 짰다. 번역을 해야 하는데 금요일이라 그런지 그냥 하기 싫었다. 볶음밥을 시켜 먹고 나지 잠이 왔다. 잠을 자야 하는데 일이 자꾸 떠올라 낮잠도 오지 않았다. 그 사이 성헌이가 왔다. 잠시 계획안을 마무리하고 인터넷을 뒤적거리는 사이에 정훈이도 왔다. 요즘은 도서관에 오자마다 만화책을 펼치는 녀석이 귀엽다.


마산*소*상*복*센터에서 전화가 왔다. 단체 검사 주문을 받았다. 잘 모르는 부분이라 버벅댔다. 그래도 잘 한 듯하다. 4500원, 2500원, 세상은 참 웃기긴 하다. 나도 돈 욕심이 많긴 많은가 보다. 그런데 돈보다 쪽팔리길 더 싫어하는 건 확실하다는 기분이 들었다.(이건 나의 개인 비밀로 묻어 둬야겠다.) 경남경제교육센터에서 강의를 의뢰받았다. 역시나 어르신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는 내 체질인가? ㅋㅋ 아니, 다른 강사들이 어르신 100여분을 감당할 자신이 없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아직은 젊은... (이건 절대로 내가 잘 났다는 말이 아님을 스스로 생각해야 한다.)


하루의 제법 많은 시간을 SNS에 쓴다. 제기랄. 지랄 맞기도 하지만, 이 역시 나에겐 중요한 업무 중의 하나가 되었으니, 하지 않을 수도 없고, 하면 힘이 빠진다. 좋은 모습은 남기고, 쓰라린 모습은 남기지 않고. 그런데 나는 늘 쓰라리다. 어디가 쓰라린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쓰라리다. 중학교 애들인 띄엄띄엄 와서 학습 도움을 제대로 주지 못했다. 박사 제자와 중1 학년이 수학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이 무척 감동이다. 아들은 게임을 열심히 돌리고 있어, 짧은 영어 지문을 읽어줬다. 아직도 영어 단어를 제대로 읽지 못하는 아들이 언제쯤 문자를 읽는데 어려움이 없을까 생각해봤다. 죽을 때까지 그런 날은 오지 않을 것이다. 세상의 언어를 어찌!


깜빡했다. 마산문협 집행부 모임을 잊고 있었다. 신마산으로 가서 밥 먹고, 회의하고, 차 한 잔 하고 오니 벌써 시간이 이리되었다. 오는 길에 "애들아 밥 먹자' 이은경 선생님과 오늘 봉사 오신다는 한영신 선생님 뵈러 합성동 사거리에 갔더니 벌써 철수했단다. 오늘은 김밥이라 너무 잘 나갔단다. 역시....... 따뜻한 마음은 늘 존경스럽다.


이제 도서관에 앉아 고등학생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지켜본다. 내일은 동화작가 지도사 수업을 들어야 한다. 4월부터 진행되는 지역 어르신 문학 프로그램 준비도 의논하면서, 내일을 위한 또 다른 뭔가를 배우는 시간이 될 것이다. 그래도 오늘 집에 가서 맥주 한 잔 하고 자고 싶다.


오늘 하루도 이런 소중한 약간의 진짜와 약간의 가짜와 약간의 중간을 가지게 됨을 고맙습니다. 나의 하루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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