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느낌

하루가 지나가지만 뭔가 빠진 기분인가요?

by 말글손

어떤 날은 엄청난 성과를 거둔 듯한 날이 있고 어떤 날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그냥 무심히 지난 날이 있다.


눈과 비가 섞어 내리는 아침. 아이들 등교시키고 나서 잠시 갈등의 시간이 왔다. 좀 더 쉴 것인가 시골 어머님을 모시고 병원에 다녀 올 것인가. 다녀오면 처리해야 할 일이 늦어질 것 같았다. 결론은 쉽게 났다. 어머님 병원은 약 여유가 있으니 다음으로 연기했다. 이것이 부모에게 자식이 마음 쓰는 방식이며 부모는 이와 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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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싸이트 정리. 학부모교육 강의안 정리. 부모 아카데미 강의 원고 마무리. 행복 8단지 문화행사 준비. 아이들 기타 수업 바라보기. 그리고 이런저런 잠깐의 고민과 내리는 눈과 비와 찰나의 선택의 아쉬움이 공존하며 낮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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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일학년 아들 교육과정 설명회 갔더니 제법 많은 부모님들이 오셨다. 어젠 초등학교 교육설명회 갔는데 영 아쉽더니 오늘은 살짝 놀랐다. 학부모 회장과 몇몇 위원을 뽑는데 경쟁이 치열했다. 까딱 자천으로 입후보 했다가는 욕 먹을 뻔 했다. 그만큼 알 수 없는 욕망과 희망이 오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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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들이 아프다는데 걱정이었다. 집에 오니 아낸 피곤하다고 쉬고 있었다. 오늘은 과외도 고등부 수업도 제꼈다. 맥주 한 잔하고 일찍 자려 했는데 실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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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본 곳에서 연락이 왔다. 면접은 2순위인데 연수 참석이 하루 빠져서 어쩔 수 없었다고. 뭐 괜찮다. 나의 선택의 결과이니 대신 내일 4.3 사건에 대해 잘 알아와야겠다. 덕분에 너구리를 두 개나 끓여 먹었다. 라면 다 먹고 나니 결국 큰 아들이 많이 아프단다. 작은 놈은 혼자 샌드위치 먹는다 하고 난 큰 아들을 응급실에 데려다 주고 왔다. 보호자 한 명이란 말에 아내와 아들만 집에 다시 왔다. 잠시 쉬다가 다시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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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생각하니 뭔가가 빠졌다고 느껴지는 하루는 나를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이 부족했고, 세상을 살피는 관찰이 부족했다. 시간과 미래를 예측하는 눈이 짧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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