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안 개구리

누가 함부로 누구를 놀리는가?

by 말글손

우물 안 개구리

장 진 석


울보 여름하늘이 말도 없이 삐졌나


성만 내는 해님 하얀 구름 한 조각도


뒷걸음질 슬며시 눈치 보며 도망갔나


목마른 계곡 굵은 목젖 허옇게 드러낸다


메마른 저수지는 마른 혀만 날름거리고


논바닥 갈라진 틈 우렁이도 대문 닫았다


누가 우물 안 개구리라 놀렸단 말인가?


한참을 오르락내리락 두레박 기다리다


그래, 비좁아도 불평 않은 니가 진짜 부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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