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피랑

by 말글손

내일도 오늘처럼

자식이 떠나버린 빈 둥지를 지키는 어미새는 추억을 먹고 지냅니다.

노모가 편찮으셔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병원에 모시고 다녀왔습니다. 한 달에 두어 번은 찾아뵙지만, 편찮으시다는 말을 듣고 달려갔습니다. 큰 아들이 재량휴일이라 작은 아들은 가정체험학습을 신청했습니다. 어머님이 병원 치료를 받으시는 동안에 큰 형님이 오셨습니다. 형님이 어머님을 돌봐주신다며, 가족 여행이라도 다녀오라고 하셨습니다. 잠시 망설이다, 가까이에 있는 통영 동피랑으로 짧은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동피랑도 수많은 가족이 살던 동네였지만, 이제는 관광지로 더 유명한 곳입니다. 사람이 떠나니 동네도 변합니다. 가족도 그렇지 않을까 합니다. 자식이 떠나면 우리가 사는 모습도 변하게 마련이겠지요. 그래서 가족은 추억을 먹고 산다고 하나 봅니다. 짧은 여행으로 우리 가족을 하나로 만들어줄 추억 하나를 추가했습니다.

어머님께서는 우리들과 어떤 추억을 가지고 계실까요? 농부로 홀로 아이들을 키우신 어머님의 추억은 아직도 논밭에 있지 않을까 살며시 부끄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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