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가는 길에서
갈 곳도 많고 가고 싶은 곳도 많지만 가야 할 곳이 먼저가 되었다.
나이 덕이 아니라 자리 덕이겠지.
좋다고 싫다고 말할 처지도 아니다.
어머니 병원 다녀와 잠시 아내와 아이들과 길을 나섰다.
며칠간의 피곤도 잠시 잊혀질까? 웃음이 절로 나오길 바란다. 늘 웃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퉁한 내 모습이 어색하다.
동피랑을 돌아 내려오면서 이들의 삶은 어땠을까? 잠시 발전에 밀린 삶의 모습을 보면서 권력을 가진 일부 타인의 의지에 의해 다수의 삶은 희생을 한다고 느껴졌다.
동피랑은 전국에서 유명한 관광지가 되었는데, 주민 모두의 삶은 어떻게 좀 더 나아졌을까?누군가는 여전히 그 터전에서 치열한 삶을 이어갈까?
우리 가족도 또 다른 방관자가 되어 잘 꾸며진 동피랑을 돌았다. 온갖 포즈를 잡으며 우리도 현실과 타협하며 잘 살아야지. 다독거렸다.
마을에서 아주 높은 곳에 자리잡은 빈 집.
4대까지 살았다는 글귀가 아련하다.
나이가 들면 이러 곳에서 조용히 관조하는 생활은 어떨까 싶다. 사람도 오가니 심심치는 않겠다.
날개가 인기 좋다. 욕망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자유로이 날고 싶어서 일까? 높이 가고 싶어서 일까?
아이가 만들어 준 하트가 좋다.
우리 가족 추억에 도장 하나 찍어 두고
가야 할 길과 가고 싶은 길과 갈 수 있는 길을 살피고 다시 현실에서 해야 할 일을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