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by 말글손

첫사랑

장진석

까먹고 사는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다는 사실에 놀란다. 처음이 누구였는지 언제였는지 어디였는지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늘 당신이야 라고 거짓말하게 한다. 툭 떨어진 빗방울이 온몸을 때리는 폭우가 되고 어느새 모든 걸 쓸고 지나간 홍수가 되고 아픈 생채기만 남긴 채 가뭄으로 끝나는 그런 소리 없이 흐르는 강물이 빠르고 깊게 흐르듯 빈 자리만 남는 그런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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