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공부
“우리 어릴 때는 배추김치가 오데 있었노? 새끼 무시(무)를 갱물(바닷물)에 담가 밟고 헹구고 고춧가루 뿌려서 먹었제. 그게 김치제.”
김장 배추를 빼러 시골에 갔더니 어머님이 하신 말씀입니다. 김장을 하기 위해 또는 김장을 해서 서로 나누기 위해 온 세상이 떠들썩합니다. 김장은 한 겨울 건강한 채소를 보충하기 위해 생긴 우리 조상의 지혜입니다. 그만큼 우리가 먹고 사는 일이 중요하다는 말일 것입니다.
김장도 나날이 변화하고 더 좋은 양념으로 맛을 더해갑니다. 장독에 넣어 묻어두던 김장은 어느새 김치냉장고로 변해있습니다. 물론 사시사철 싱싱한 배추를 시장에서 볼 수 있을 정도이니 어쩌면 ‘김장’이란 문화도 사라질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우리 삶이 계속하는 한 먹고 살아야 한다는 이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삶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또 무엇이 있을까요? 저는 ‘공부’라고 생각됩니다. 사람은 평생을 공부해야 합니다. 공부란 시험을 잘 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아니라, 내 앞에 주어진 문제를 스스로 잘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물론 학업에 충실하고 좋은 성적을 내는 것도 중요한 과정입니다. 그렇지만, 학업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것입니다.
이 역량은 크게 문제해결력, 예측력, 관계력으로 종합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판단하고, 비교할 수 있는 힘, 모으고 나눌 수 있는 힘이 필요합니다. 당연히 관찰을 잘하고 관찰을 통해 궁금한 것은 언제든지 질문할 수 있는 힘이 그 시작일 것입니다. 진짜 공부는 바로 ‘관찰’과 ‘질문’에서 시작됩니다. 관찰과 질문을 통한 성찰, 성찰을 잇는 통찰이야 말로 다이돌핀을 쏟아내는 즐거움이 될 것입니다.
우리 팔용 초등학교 모든 학생들이 자신부터, 그리고 주변부터 관찰하고 질문하는 힘을 길러, 멋진 어른으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늘 ‘같이’가 ‘가치’라는 사실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