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을 주고 싶거나, 정보를 주고 싶은 그런 글이 아닙니다.
무심히 흐르는 건 강물도, 시간도 아닙니다. 그냥 나의 마음이 흘러갈 뿐입니다.
지금 여기 기록을 한다고 해서 다시 돌아볼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적어두면 언젠가는 한번 돌아보겠지 하는 그런 일말의 욕심도 없습니다.
진정한 나를 위한 글이라면, 작은 공책에 적어두고 다시 읽어보겠지요.
결국은 자랑질? 홍보질? 이런 사회적 관계의 의미를 두고 글을 긁적입니다.
'나 이런 사람이야.', '나 잘났지?'
'그러니 나에게 연락 좀 해 줘." 하면서 일거리 하나 더 늘어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적어봅니다.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가야 기억이 날 듯합니다. 며칠 사이에 꽤 많은 일이 있었거든요. 자유롭게 일을 하다 보니 만나는 사람들도 엄청 다양합니다.
20190304
20년이 지난 오랜 응어리가 풀어질 듯합니다. 가족이란 이름이지만, 함께 하지 못한 그 아쉬움과 속상함이 이제는 얼음이 녹으니 봄이 오려나 봅니다. 아주 편한 통화는 아니었지만, 반가운 통화를 했습니다. 세상은 그렇게 시간이 약이란 말에 살며시 고개 숙여 봅니다.
조금 전에 다온 심리상담센터 센터장과 선생님이 도서관을 방문했습니다. 저는 작은도서관을 사설로 운영 중인데 형편도 좀 나아지길 바랍니다.
해운중학교 선생님께 전화가 왔습니다. 일거리가 하나 생겼으니 이 또한 반가운 소식입니다. 일이 많다고 좋은 건 아니지만, 일어 없을 때보다는 있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이발을 했습니다. 장발을 원했으나, 가끔 있는 일마저 끊길까 봐 말쑥하게 깎았습니다.
가고파 초등학교에 검사지를 납품했습니다. 고학년을 위한 학습전략 검사지입니다. '스카이 캐슬'을 재현하고자 하진 않습니다. 공부는 자신의 삶의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입니다. 성격, 동기, 정서, 행동전략 등 보완할 점고 강점으로 키울 점을 알고 준비하는 검사입니다. 잘 되길 바랍니다.
20190303
친구네와 새벽까지 놀고 나니 몸이 영 피곤했습니다. 그래도 정신을 차리고 밀린 일을 시작했습니다. 모 지역구 국회의원의 영상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좋은 일에 쓰겠지요. 입학을 앞두고 급하게 만든다고 고생했지만 뭐 나름 괜찮았습니다. 물론 결과는 알 수 없습니다. 모 지역 조합장 선거에 나간다고 온라인 홍보물을 하나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급하게 열서너 장을 만들어 보냈습니다. 이런 일도 생산적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도교육청 블로그 기사와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송고했습니다. 3.1 만세운동과 청소년 밥차에 대한 기사입니다. 지역사업 공모 제안서를 써야 하는데 쓰질 못했습니다. 동화 원고도 아직 미완입니다. 마음에 큰 짐이 남아 있습니다.
20190302
시골에 다녀왔습니다. 오전에 영상을 좀 찍고, 아이들과 낚시도 하고 쑥도 캘 겸 어머니께 갔습니다. 낚싯대를 바다에 담갔는데, 조금이라 그런지 잠잠했습니다. 아이고. 그냥 망중한을 조금 즐겼습니다. 집으로 가는데 어머님이 전화를 하셨습니다.
"오데고?"
"놀고 있어요."
"시간 나면 밭에 거름 내야 되는데 좀 오이라."
"네, 시간 봐서 갈게요."
어머님께서 시골에 간다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깜짝 방문을 드릴 계획이었습니다.
"엄마. 밥 먹으러 갑시다."
"우찌 왔노?"
"그냥."
어머님과 두 아들과 짜장면 파티를 하고 왔습니다. 밭에 거름을 내고, 2년 전에 심어둔 더덕을 옮겨 심었습니다.
일부만 옮겼는데, 나머지도 옮기러 가야 합니다. 벌써 기분이 좋았습니다. 집으로 돌아와서 밀린 일을 좀 하려다 캐논 쑥과 더덕으로 급하게 저녁을 차려 먹었습니다. 온 가족이 맛나게 먹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습니다.
간단하게 만든 쑥국과 더덕구이지만 만찬이 되었습니다. 오래간만에 아내와 쉬는 날이 맞아서 친구네 가족과 술 한 잔 마시기로 했습니다. 동네 후배네도 불로 함께 했습니다. 새벽까지 즐거운 만남의 시간이었습니다.
20190301
창원 정우상가 앞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 상 앞에서 3.1 운동 100주년 기념행사에 참여했습니다. 기자단으로 청년들과 학생들의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남겼습니다. 두 아들도 함께 했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에 역사의 중요성이 감성으로 들어앉길 바랍니다. 감정이 이성이 되는 좋은 계기였습니다. 오후엔 아이들과 피시방을 갔습니다. 저녁엔 뭘 했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요즘 공부하는 게 무척 재미있습니다. K_MOOC를 열심히 듣습니다. 좋은 현상입니다.
20190228
경남교육청 부모교육 강사단과 강의 PPT를 만들었습니다. 이후 강사단 대표가 모여 횟집에 가서 신나는 모임을 했습니다. 이제 곧 강의가 물밀듯이 들어옵니다. 어찌해야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하나씩 해결될 것입니다. 강의가 많으면 돈도 된다는 말이니 기분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