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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파래 시린

가을 하늘 보다

by 말글손

너무 파래 시린

장진석


가을 태풍 잦다고 한숨을 많이 쉬어 그런가

가끔은 파란 하늘 제 맨살을 다 드러낸다

저 하늘은 공허히 하나로 펼쳐 나가는데

도시의 전깃줄만 하늘을 좌표로 나눈다

멍하니 하늘보다 하릴없어 눈 감으니

새까만 눈앞에 파란 하늘로 꽉 차 오른다

너무 파래 시린 하늘만 빈 가슴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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