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월요일의 쇼핑

준비는 늘 누군가의 몫

by 말글손

시골에서 태어나 성장하고 도시에서 인생 쓴맛 단맛 보며 살고 있다. 흔들리며 피어야 하는지 폭풍우에 부러질지언정 버텨야 하는지 그 조차 헷갈리는 나이가 되어서야 사는 게 참 사는 거란 사실을 실감한다.

고향 향우회가 있어 행사 진행 준비를 해야 한다. 거절하지 못하는 더러운 성질 덕에 실리가 없는 행사는 왜 이리 많은지 지칠 때가 많다. 한다고 했으니 하긴 해야지. 쪽팔리진 말아야 하니. 행사 진행과 레크를 하려니 선물 쇼핑에 포장에 비 오는 월요일이 허무하다. 아내 덕에 수업도 하고 문협 회의도 올 수 있어 다행이다. 맛난 야식을 사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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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아카데미, 코세라, 케이 무크 강의 바다에도 빠질 틈도, 글을 쓸 시간도 내 맘대로 안되니 참.

얼마 전에 부탁한 캘리그래피가 왔다. 중독 예방 공모전에 낼 건데, 슬로건은 아들이. 글은 지인께서.

잘 되길 바라면서.


겨울 봄비

말글손 時人 장진석 2050 0106

보슬비처럼 촉촉이 내렸다 겨울 생명에게 달콤한 노래가 귓가에 맴돌았다 건반을 점점 세게 두드리니 달콤함이 분주함으로 변했다 겨울잠에 빠진 내 이마에도 차가움이 한껏 떨어져 내렸다 깨기 싫어 억지 잠을 청하던 못난 중년의 옷깃이 다시 꼿꼿이 섰다 이제 봄이 왔다 겨울 봄비가 잠을 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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