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문화예술교육원 모임 숙제
개인의 발전을 위해 문화예술교육단체인 #라온문화예술교육원 팀원들과 함께 매월 1회씩 역량개발 나눔을 한다. 이번 2월 모임은 쥐 이야기와 #아이스브레이킹 준비인데...
아이스브레이킹은 내일 순간 판단해서 하기로 하고...
일단 쥐 이야기를 해 봐야겠다.
시화로 표현해본다고 가정하고... 그림 솜씨가 없다기 보다는 장구한 인내심이 없으니 일단 급하게 짜집기를 하고....
쥐구멍에 볕 들다
말글손 時人 장진석
날마다 떠오르는 해를 보며 시큰둥 고개 숙인 사람조차
어찌 새해 첫날만은 하늘 우러러 다짐 하고 소원 빈다
"우짜든가 올 해는 운수대통하게 해 주이소."
"우리 식구들 건강하고 하는 일 잘 되거로 해 주이소."
"경자년 흰 쥐띠해는 복이 절로 굴러오게 해 주이소."
집 안에 쥐 들면 온갖 소리치며 쫓아내기 바쁘더니
다리에 쥐가 나면 코에 침 묻히기 바쁘더니
쥐띠해가 되고 나니 쥐가 물어줄 복 잡기에 바쁘다
사람 사는 것이야 쥐 사는 것이야 무엇이 다를까
살아남으려 애쓰는 모양새에 누가 더 나쁘랴
쥐구멍에 볕 들다 내 마음에도 볕 들다
우와! 쥐를 소재로 글을 쓴다는 게 어렵다. 이야기로 바꿔야겠다.
날마다 천장에는 지도가 늘어났다. 삼일 전만 하더라도 지도가 다섯 개였는데 오늘은 여덟개가 되었다. 밤새 천장을 뛰어다니는 놈들이 아무데나 오줌을 갈기는 모양이다. 오늘은 저 놈들을 기필코 잡아야겠다.
'무슨 방법이 있을까?'
정훈이는 아무리 생각해도 뾰족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아버지도 쉽게 처리하지 못하는 쥐였다.
'집에 고양이를 키우면 좀 나으려나?'
그렇다고 길냥이들을 마음대로 집에 들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쥐도 문제지만, 매번 대문간을 들락거리며 먹이를 달라고 우는 녀석들도 관리하는 일이 쉽지는 않다. 동물을 키우려면 책임감이 우선이라고 아버지가 말했다. 하지만 천장을 내달리며 마음대로 지도를 그리고 다니는 녀석들을 그냥 둘 순 없었다.
'그렇지.'
번쩍이는 아이디어가 머리를 스쳤다.
'내가 쥐띠니까 녀석들과 얘기를 좀 해야겠다.'
밤이 깊어지자, 다시 녀석들이 옹기종기 모였다.
"얘들아. 나하고 얘기 좀 하자."
"어? 넌 누구지? 못보던 녀석인데."
"나 몰라? 나도 이 집에서 사는데."
"아버지, 저 녀석 좀 수상해요. 조심해야겠어요."
"그렇구나. 그렇지만 너랑 비슷한 또래로 보이는구나."
수염이 긴 쥐가 인자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래, 처음보는 얼굴이지만, 어쨌든 여기로 와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 보거라."
나랑 나이가 비슷하게 보이는 녀석들은 경계심을 풀지 않고 나를 째려보았다. 하지만 인자한 아버지 쥐 덕에 함께 자리에 앉았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 집에 살고 있는 정훈이라고 합니다. 사실은 밤마다 천장을 뛰어다니는 아이들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어요. 얼마나 시끄러운지요. 그리고 계속 지도를 그려서 저희 아버지도 계속 벼르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