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보면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익숙해지면 편해지고 편해지면 어느새 무례를 범한다. 그렇다. 언제부턴가 사진 속의 인물들이 편해진다. 마치 잘 아는 사람처럼 착각에 빠지고 만다. 사진은 착각의 공장이다. 있는 그대로 남긴다고 하지만 셔터를 누르는 사람의 시각만 남긴다. 그리곤 강요한다. 그렇다고. 대상을 둘러싼 환경은 숨어 들고 화려한 지금만 남긴다. 순수한 상상의 세계는 글자로 가능하다. 이면을 들여다보는 힘은 글이 강하다. 갈수록 비판의 이성과 공감의 감성이 중해지는 이유도 사진과 영상에 숨어 있는 그 이면이 중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