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유명인이라는 사람들이 모이는 어느 현장에 갔다. 선출직이 많이 모이면 관료는 따라 붙는다. 악수를 건네는 손길마다, 억지인지 진심인지 얼굴의 여튼 미소마다 바쁘게 순번을 찾아 돌아간다.
여기서 잠깐. 나는 그를 알지만 그는 나를 모르는 듯하다. '젠장. 이러려고 손길을 내밀고 썩은 미소를 보냈던가? 내가 얼마나 도움을 줬는데.' 모이는 때와 장소에 따라 대접이 달라지긴 매한가지이지만 그래도 그들은 나를 모른다. 나는 그를 안다. 그러면서 다른 이들에게 그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우쭐댄다.
내가 그를 아는 것 따위는 아무 의미없다. 그가 나를 알아야 진짜 아는 것이다. 그 동안 너무도 '나' 중심으로 살아왔다. 이제는 바꿔보자. 그가 나를 알고 그가 내게 연락하면 내가 그를 약간 아는 정도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