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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글손 Aug 13. 2020

방심

김일태 시집 파미르를 베고 누워 느끼다

방심

     말글손


콩나물 대가리 매달린 헐렁한 펜을 들고

동네 시인의 시집을 뒤적거리다 마음을 잡은

한 편의 시 제목에 혼미한 정신 문득 스치는

상념의 조각을 잊을까 악필을 서두른다


밥상 위 널부러진 책들을 한켠으로 밀어내고

무슨 상념인지도 잊은 채  앉았다 흔들리는

콩나물 대가리만 바라보다 아차, 잊고 있었구나

마음을 내려놓고 바라만 보는 신선의 경지, 방심放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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