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일기 3

매일 일기를 쓰는 일이 참 힘들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며

by 말글손

조금은 여유가 있는 하루라 생각했다. 10시 40분에 창원 유목초등학교에 청소년 경제교육 강의가 있고, 그 다음은 훈서 학교 학부모회 회의 후 일과는 끝날 거라 생각했다. 뭐 생각대로 진행되었고, 별다른 일은 없었는데 점심도 못 먹고 하루가 바빴다. 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으로 오늘 신문의 내용을 살피고 의견을 기록했다. 여유있게 챙겨나간다고 9시 경에 집을 나섰다. 나서는 중에 마산동중에서 전화가 왔다. 행정실 선생님께서 서류와 세금계산서, 그리고 4대 보험 완납증명서와 국세지방세 완납증명서를 보내달라하신다. 허걱! 잊고 있었나? 뭔가 마음 먹으면 바로 처리하지 않으면 잊어버리기 일쑤, 또는 당시의 생생함이 떨어질까 바로 처리하는 편이라, 시간 여유가 있어 서류 처리하는데 국세 지방세 완납서는 프린트를 해야 하는 상황. 집에 프린터가 없으니, 행정복지센터에 급하게 찾아가야 했다. 이래저래 서류를 보내고, 유목초등학교에 상담 선생님과 일면식이 있으니, 인사라도 드릴 겸 음료를 하나 샀다. 그리고 도착하니 다른 강사님들과 조우. 시간이 딱 맞았다. 여유가 사라졌다. 담당 선생님과 교장, 교감 선생님과 인사드리고, 나는 별도로 상담 선생님과 잠시 수다후 6학년 1반 학생들을 만났다. 두 시간이 쉽게 흘러갔다. 선생님 책상 위에 흡연 예방교육 자료가 있길래 흡연과 경제의 상관관계를 이야기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해서 두 시간을 즐겁게 보냈다.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그새 그립다. 강의 후 급하게 인사를 마치고 나오니 경남도민일보에서 <아침을 열며>라는 지면에 글을 써주면 어떻겠냐는 제의가 왔다. 왜 안 되겠는가. 무조건 환영이다. 억지로라도 나에게 글을 쓰게 하는 그 모든 여건은 기분 좋은 제의다. 그리고 강사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경제교육 강사 단체톡에 한 명이 비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형님이 삐졌는지 나가버렸다. 급하게 연락을 했다. 와 그랬나요?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다, 결국 하지 않겠다는 말을 들었다. 허걱! 그럼 다 짜놓은 일정은 어쩌란 말인가? 어찌 되겠지. 사람이 없나. 마음 비우고 용마고등학교로 출발. 도착하니 정확히 약속한 시간 12:30분이 되었다. 다들 학교 급식을 먹고, 교장실에서 차를 한 잔 하고 올라오셨다. 나는 그냥 그대로 현장으로 출발! 이런 저런 의견을 마치고 마산동중학교에 진로적성검사, 학습전략검사, 종합진로적성검사 결과지를 전해드리고 결과 해석 일정도 잡고, 활동 동영상 활용법과 활동지를 전해드렸다. 곧바로 북면의 감계초등학교에 가서 학습전략검사 OMR을 회수해서 우체국에서 본사로 송부했다. 시간 참 잘 간다. 집에 바로 오기 뭐 해서 합성2동 자치회장에게 들러 커피 한 잔 마시고, 집에 와서 못다한 서류 작업을 마침!

시간 참 잘 간다. 그러고 보니 배가 고프다. 집에 오니 훈서는 공부 중이고, 지금 일기를 쓰는 사이에 정훈이가 학교에서 왔다. 피곤한 지 금방 잠이 들었다. 아직 시간이 5시도 안되었는데......


아직 오늘의 절반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하루는 전화와 운전과 말과 글이 전부다. 지난 주에 주문한 키 작은 해바라기가 빨리 와야 골목길 ;잇다에 심고 마무릴 할 건데 말이다. 아침마다 좋은 글을 필사해서 보내주시는 월산초 독서동아리 선생님과 늘 나를 응원하는 두 아들, 그리고 가끔 일거리를 만드는 장모님과 아내. 그리고 늘 마음에 함께 하는 우리 엄마. 어쩌면 하루하루 사는 의미가 이런 데 있지 않을까 싶다. 뭐든 처음 할 때는 낯설고 설레지만 하다보면 무덤덤해지는데 나는 늘 그 설렘과 낯설음을 잊지 말아야겠다.

-기상 - 정훈 등교-마산동중 서류 처리-동사무소-유목초-도민일보전화-용마고-마산동중-조미경전화-감계초-우체국-자치회장사무실-진해중앙고전화-일기쓰기 그리고 오늘 일과는 끝이 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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