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 핸드폰 장진석
한양가려 집 나선다.
“아들들아, 애비 다녀오마.엄마 생일 준비 잘 하고 있거라.”
택시타고 왔다. 고속버스 터미널폼나게
“시원한 냉커피 한잔 주이소.”
‘담배 한 대 피야 먼 길에 덜 지루하것다.’
후 후
‘마누라한테 전화 한 통 해볼까나?’
이런.
두고 온다는 자동차 열쇠 덩그러니 개치미를 차지했다.
‘니가 와 있노? 여기에’
어라? 전화기는 오데 있지?
차 떠날 시간 오 분 남았는데.
‘그냥 갈까? 전화기 없으모 내 우짜지?’
에구 차표 바까주이소.
열시껄로.
돌아가야 되것다.
집으로.
또 택시 타야것네.
아까버라.
“기사 선생님, 전화기 함 빌립시더.”
집에 전화를 안 받고 뭐 하노? 마누라한테 해 봐야겠다.
“지금 당신 전화기 가져 가고 있어요. 터미널에서 봐요.”
“아이코, 아저씨 차 돌리 주이소.”
역시 우리 마누라 최고다.
“미안한테 표 다시 바까 주이소. 아홉시 사십분 꺼.”
“당신 오늘 평소와 다르게 준비 안하고 애들하고놀더니만 택시비만 날렸소.”
“허허허”마눌 어깨 손 올리고 “내 갔다 오께.”
폼나게 커피 챙겨 한양으로 간다.
이 놈의 핸드폰 내가 언제 이리 널 아꼈냐?
버스 창밖을 보니 세상은 빠르게 지나가는구나.
돌아보니 참 씁쓸하다. 게으른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내 모습에 아쉬움만 날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