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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글손 Feb 21. 2022

내 사랑 스마트폰

내 사랑 핸드폰                    장진석



한양가려 집 나선다. 

“아들들아, 애비 다녀오마.엄마 생일 준비 잘 하고 있거라.”

택시타고 왔다. 고속버스 터미널폼나게 

“시원한 냉커피 한잔 주이소.”

‘담배 한 대 피야 먼 길에 덜 지루하것다.’

후 후

‘마누라한테 전화 한 통 해볼까나?’

이런.

두고 온다는 자동차 열쇠 덩그러니 개치미를 차지했다. 

‘니가 와 있노? 여기에’

어라? 전화기는 오데 있지? 

차 떠날 시간 오 분 남았는데.

‘그냥 갈까? 전화기 없으모 내 우짜지?’

에구 차표 바까주이소. 

열시껄로. 

돌아가야 되것다. 

집으로. 

또 택시 타야것네. 

아까버라.

“기사 선생님, 전화기 함 빌립시더.”

집에 전화를 안 받고 뭐 하노? 마누라한테 해 봐야겠다. 

“지금 당신 전화기 가져 가고 있어요. 터미널에서 봐요.”

“아이코, 아저씨 차 돌리 주이소.”

역시 우리 마누라 최고다.

“미안한테 표 다시 바까 주이소. 아홉시 사십분 꺼.” 

“당신 오늘 평소와 다르게 준비 안하고 애들하고놀더니만 택시비만 날렸소.”

“허허허”마눌 어깨 손 올리고 “내 갔다 오께.”

폼나게 커피 챙겨 한양으로 간다.

이 놈의 핸드폰 내가 언제 이리 널 아꼈냐?  


버스 창밖을 보니 세상은 빠르게 지나가는구나.

돌아보니 참 씁쓸하다.  게으른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내 모습에 아쉬움만 날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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