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교육 강사를 하면서

정말 중요한 것은 그들이 행동하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다.

by 말글손

경제교육을 시작한 지 그리 오래되진 않았지만, 강의 때마다 큰 호응을 받아 기분이 참 좋다. 산만하다는 아이들에서 전교생이 모이는 현장에서도 아이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오늘도 북면 감계 중학교 1학년 친구들과 두 시간이 어찌 가는 지 모르게 시간을 보냈다. 잔소리 겸, 앞날을 살아갈 아이들에게 현실과 미래에 대한 마음 속 불씨 하나 떨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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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교육이기에 경제를 언급하지 않을 순 없다. 하지만 아이들은 어른보다 훨씬 더 경제를 잘 안다. 나는 이 시절에는 경제가 무엇인지 몰랐지만. 그 당시 나는 돈이란 것을 구경도 하기 힘들었다. 겨울 방학 동안 새끼를 한 통테에 오백원을 받았다. 겨우내 꼰 새끼줄은 겨우 서너 통테가 되고, 그 수당을 아버지께 세뱃돈으로 받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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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과 비교할 바가 아니지만, 어린 시절은 정말 그랬다. 가난했다기 보다는 근검절약이 몸에 배인 아버지 덕분에 나는 돈이란 것을 거의 모르고 살았다. 하지만, 돈을 알기 시작하면서부터 무섭다는 것을 알았다. 중요한 사실은 돈은 쓴다는 것은 무엇보다 화려한 돈 맛의 향연에 빠져드는 묘한 매력이란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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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경제에 대한 전반적인 흐름을 전하니 아이들은 다 알아 듣는다. 물론 얼마를 기억하고 가져갈 진 알 수 없다. 모든 것은 본인들의 선택에 따른 문제이다. 그마저도 내가 끼어들 생각은 없다. 하지만 한 가지는 장담할 수 있다. 아이들은 멋진 경제인이 될 것이란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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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진행된 본 수업, 목차는 단순하다.

1. who?

2. what?

3. how?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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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위한 꿈을 가지는 것. 그리고 그 꿈을 위해서 현재의 자신에게 필요한 것. 그리고 나란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나는 미래에 무엇을 할 것인지, 나는 어떻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것인지? 마지막 왜 ? 왜? 왜?

이런 저런 수다와 잡담과 질문과 대답으로 아이들과 놀다보면 시간은 훌쩍 가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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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강사가 아이들에게 뭔가를 전해주려 할 필요는 없다.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래도 해야할 일은 생각보다 많다. 다양한 배경지식을 실생활과 연계하여 전달하고, 동기를 부여하여 두 시간을 집중시키는 일이 쉽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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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아이들이 멋지게 함께 해주어 나는 오늘도 행복한 사람이 되었다. 그렇게 오늘 하루의 일부도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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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시간에 아이들이 그려준 내 모습. 책임을 질 수 있다면 자유는 누릴 권리가 있다. 도서관으로 돌아와 아이들에게 나무의 변신을 시간과 공간을 넘어 생각할 수 있는 과제를 주었다. 이제 발표를 들어야겠다.

다른 사진 네 장을 전하고, 이야기를 만들어라고 했다. 이제 이야기를 들을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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