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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그미 Jan 01. 2021

2021년 새해 첫인사

2020년을 보내고 2021년을 맞았습니다.
아직은 걱정스러운 일들이 있지만
절망보다는 희망을 더 많이 생각하는
새해가 되길 바랍니다.

오늘 0시를 기해
딸이 공식적으로 술을 마셔도 되는
스무 살이 돼서 저랑 와인 한 잔 했답니다.
TV에서 중계되는 새해맞이 행사를 보며
마시다 보니, 입맛에 맞는지 한 잔이 아니라
두 잔 석 잔을 했지만요^^

두려움, 불안, 울음이 올해도 없지 않겠으나
설레임과 그리움과 용기에 대해 사람들과
더 많이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한 해를 꿈꿉니다.
도종환 시인의 덕담으로 새해 첫인사를 가름합니다.

모두 복 많이 받으시는 한 해 되소서~!!!*^^*


♡ 덕담 ♡

지난해 첫날 아침에 우리는

희망과 배반에 대해 말했습니다

설레임에 대해서만 말해야 하는데

두려움에 대해서도 말했습니다

산맥을 딛고 오르는 뜨겁고 뭉클한

햇덩이 같은 것에 대해서만

생각하지 않고

울음처럼 질펀하게 땅을 적시는

산동네에 내리는 눈에 대해서도

생각했습니다

오래 만나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과

느티나무에 쌓이는

아침 까치소리 들었지만

골목길 둔탁하게 밟고 지나가는

불안한 소리에 대해서도

똑같이 귀기울여야 했습니다

새해 첫날 아침

우리는 잠시 많은 것을 덮어두고

푸근하고 편안한 말씀만을

나누어야 하는데

아직은 걱정스런 말들을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올해도 새해 첫날 아침

절망과 용기에 대해 이야기하였습니다

- 도종환


저 와인 가운데 두 개만 조금씩 맛봤어요^^
새해를 열어준 달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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