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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그미 Mar 02. 2021

동백꽃 필 무렵

붉은 동백이
뚜욱 뚝
떨어지기 전에

어서 가보리라
훠이훠이
달려온
여수 오동도

만개는 커녕
꽃봉오리들만
어서 와~
반긴다

이미 피었다
진 꽃들의 흔적은
연인들 정성으로
하트로 피어났건만

세찬 해풍에
꽃망울들은 옹송거리며
한껏 개화를 늦추었구나

해지기 전
도착한 향일암
일주문 아래

수줍게 피어난
동백꽃들이
마음에 등불을 밝히는
동백꽃 필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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