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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그미 Sep 20. 2021

가까운 데에도 좋은 곳이 많아요

서대산 개덕사와 서대폭포

추석연휴 첫날,

금요일에 코로나백신 맞고 칩거중이던 남편이 집에 있기엔 너무 아까운 날씨라고 가까운 서대산 서대폭포에 다녀왔다.

대전 둘레산 중에선 제일 높은 산이 서대산(西大山 904m)인데 위치는 충남 금산군 추부면 서대리와 옥천군 군북면 보광리 경계지점에 위치한다. 옥천과 금산에 걸쳐 있는 산이고, 대전에서도 가깝고, 통영∼대전고속도로 추부IC에서 나와 10분 정도면 접근할 수 있어 전국에서 모여든 등산객이 당일 산행지로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한다.

한때 옥천군 이원면 구룡촌에 살았던 송시열 선생이 이 산을 보고 ‘서쪽에 있는 대(臺)’라는 뜻에서 서대산이라고 불렀다는 일설이 전한다. 우암 송시열이 여기저기 남기신 흔적이 참 많다. 괴산의 화양구곡도 이 분이 지으신 이름이고~ 좀 괜찮다 싶은 곳엔 꼭 송시열 이름 세 글자가 따라다닌다. 좋은 곳에서 학문하시며 참 열일 하셨다.^^


서대산은 입구에서 바라보면 거대한 맘모스가 엎드려있는 형상으로 언뜻 보면 무주 적상산과도 비슷해보인다. 개덕사는 맘모스의 번식을 위한 생명줄인 생산을 하는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충남 금산군 추부면 개덕사길 83 (성당리 214-11)


개덕사는 고려시대 사찰로 추정되며 산신각의 여산신과 사찰 오른쪽에서 쏟아지는 서대폭포가 인기다. 절의 맨 위쪽에 있는 산신각에는 한 가지 소원은 꼭 이루어준다는 영험한 여산신이 모셔져 있어서 사람들의 발길을 머물게 한다. 서대폭포는 절 바로 아래 마련된 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오솔길 위로 바로 보인다.

유물로 남아있는 삼층석탑은 고려석탑의 양식을 지니고 있고, 절 근처에 있는 옛 절터에서 고려 때 것으로 추정되는 기와조각이 많이 출토되어 절의 창건시기를 고려시대로 추정하게 하지만 정확한 기록은 없다.

개덕사(開德寺)는 1947년 정대신행(鄭大信行) 보살이  중서대사터였던 성심사를 재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폭포 이름도 서대산에 있는 절인 개덕사 이름을 따서 개덕폭포로 불리다가 최근 서대폭포로 이름이 바뀌었다. 깎아지른 절벽을 타고 흐르는 물줄기가 한가위를 앞둔 음력 팔월 한낮의 더위를 식혀준다.

서대폭포는 아무리 가뭄이 들어도 물줄기가 마르지 않는 것으로 전하고 있으나 서대산은 골짜기가 깊지 않아 수량이 부족하여 가뭄이 조금만 들어도 폭포의 물줄기가 말라붙는단다. 남편은 이번에 개덕사를 두 번째 찾는 건데, 처음 개덕사를 찾았을 때는 물이 흐르지 않아서 폭포가 있는 줄도 몰랐다고 한다. 오늘은 다행히 가을장마로 비가 한동안 내려서 폭포물이 시원스레 흘러내렸다.


동국여지승람에는 조선초기 이전에 서대산에 3개의 서대사가 있어 꽤 알려졌으며, 서대산의 서편 기슭에 있는 현재의 원흥사 터에 서대사가 있었으며 고려말의 고승 취운당(翠雲堂)의 부도 등 큼직한 청석부도가 많이 남아있다. 그리고 국내의 여러 절에 옛날 서대사에서 출판한 「화엄경」이 많이 있음을 보아도 서대사가 절도 크고 불사도 활발했음을 알 수 있다.


원추형 암산으로 곳곳에 기암괴봉과 깍아지른 낭떠러지 암반들이 많고 경관이 좋은 서대산에는 용바위, 마당바위, 선바위, 남근바위, 구름다리, 사자굴, 살바위, 견우장연대, 옥녀탄금대, 북두칠성바위 등 웅장하고 높은 바위와 각양각색의 진귀한 바위들이 성벽처럼 도열해 있다. 이 때문에 중부의 금강으로 불리면서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에 지정된 바 있다.

서대산 정상에서 본 풍경 by 필그림

서대산 정상에 서면 민주지산, 덕유산, 대둔산, 계룡산 및 대전시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데 남편이 식은땀을 흘리며 근육통을 호소하는 터라 등산은 다음 기회로 미루었다. 절 옆에 있는 건 하 서대폭포이고 위로 올라가면 상 서대폭포가 있다는데 그것도 못봤다. 서대산을 한 번 더 찾을 명분이 생겼다.

폭포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 by 필그림

서대산 꼭대기에는 멀리서도 보이는 하얗고 동그란 지붕 달린 요상한 건물이 있는데 서대산 앞을 지나다니면서 늘 저게 무엇일까 궁금해하다가 이번에 알았다. 천문대의 돔처럼 보여서 천문대인 줄 알았는데 기상레이더 관측소였다. 개덕사 올라가는 길 중간쯤에서 왼쪽으로 1km 들어가면 나온다는 표지판이 보인다. 반경 100km 이내의 강우 상황을 실시간 관측할 수 있으며, 금강유역의 집중호우와 폭우를 24시간 관측할 수 있는 시설물이다. 홍수 예보시스템 설치계획에 따라 2011년 179억원을 들여 준공했다고 한다. 지상 4층 레이더동과 지상 3층 관리동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접근이 용이하도록 산 아래에서 모노레일이 깔려 있다.(차로는 갈 수 없다는 거겠죠?)

by 금산향기 임신영

주차장 소나무그늘에 차를 대고 창문 열고 누

개덕사에서 울려퍼지는 낭랑한 불경소리가 폭포소리를 배경으로 들리는 게 참 좋았던 서대폭포였다.

코로나로 이동을 자제해야하는 추석연휴동안 멀리는 말고 가까운 곳으로 가볍게 바람 쐬고 오는 건 어떨까? 찾아보면 집주변에도 괜찮은 곳들이 꽤 많다.

* 개덕사와 기상레이더관측소에 대한 자료는 금산향기 임신영님 글을 참고해 썼어요

https://m.blog.naver.com/ysy3084/221476991359

서대산 입구의 느티나무 보호수
서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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