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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그미 Dec 24. 2021

또 오드래요~ 한반도마을♡

영월 여행 1

간밤에도 눈이 내리고
베란다 창문을 여니 쨍~ 하니 추운 기운이
옷 속까지 파고 드는 한겨울의 아침.

전국에 폭설이 내린다는데
우리집 하늘은 맑고 쾌청해서 파랑파랑~
이런 날 또 집에 가만 있으면 우리 남편이 아니쥐.
고래서 떠난 곳이 강원도 영월.
목적지는 별마로천문대.

그러나 여행의 묘미는
중간에 눈길을 잡아 끄는 곳이 있으면
그곳에 살짝 빠져주는 것.

금왕휴게소에서 한 번 쉬고
(거기 이영자가 소개한 꽈배기가 맛나대서 남편이 줄서서 사왔는데... 음... 한 번은 사먹어도 두 번은 아니올시다. 처음에 막 사서 뜨거울 때 먹으니 속도 안 익은 것 같고, 크기는 왜 그리 작은지... 좀 식은 뒤에 먹으니 맛은 확실히 더 괜찮아졌는데 작은 거 꼴랑 세 개애 5000원이라 여전히 비싸다는 생각만. 진안 마이산 앞의 생활의 달인이 만드신 대왕찹쌀꽈배기가 훨씬 나음. 맛도 맛이지만 크기가 왕따시만함. 브라더꽈빼기 세 개 다 합쳐야 대왕꽈배기 하나 될까 말까 함. 가격은 이렇게 큰 게 두 개에 오천원)

금왕휴게소 브라더꽈배기
진안 마이산 탑사 앞 대왕꽈배기

영월 별마로천문대로 부지런히 가는 길에 한반도지형 표지판이 보였다. 10km. 엥? 별로 안 머네?
그래서 오랫만에 들러보기로. 전에도 요기는 여러 번 갔지만 한반도지형 마을은 안 가봤으니 한 번 가보자 해서 내비를 다시 찍고 갔다.

그런데 내비가 안내해준 곳은 한반도지형인 선암마을을 내려다보는 전망대로 올라가는 주차장이었다. 거긴 여러 번 갔으니 굳이 또 주차비 내고 갈 필요는 없어서 주차장을 지나쳐 언덕 너머로 가니 선암마을이 산 아래 보였다.

사실 이곳에는 전망대로 올라가는 옛길이 있어, 아래 주차장에 차를 대고 올라ㄹ가는 것보다 더 빨리 전망대에 갈 수 있는 길이고 따로 주차료를 받지도 않으니 이 길을 통해 전망대로 가도 좋은데 길을 막아놓았다.

이 산길 입구에는 차를 댈 수 있는 주차공간이 위 아래 두 곳에 마련되어 있어 이곳에 차를 대고 선암마을을 내려다볼 수 있지만 한반도지형이 한눈에 보이는 풍경은 아니다. 제대로 한반도지형을 보려면 아래 전망대주차장에 주차비를 내고 올라가야 한다.

한반도전망대에서 본 오른쪽 마을이 아래의 선암마을


우린 선암마을로 곧장 내려갔다. 마을입구엔 한반도마을을 표시하는 벽화가 오른쪽에 그려져있고, 좀더 들어가면 왼쪽에 커다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문화해설안내소도 있지만 겨울엔 운영을 하지 않는 것인지 토요일 오전인데도 문이 닫혀있었다.


선암마을은 뗏목타기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라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샘이 두 아들과 함께 뗏목을 타고 갔는지 뗏목체험장 매표소 부근엔 샘과 두 아들의 사진이 도배되어 있더라는. 여기도 물이 얼어버린 겨울이라 운영은 하지 않고 있었다. 매표소를 빙 둘러 강에서 나온 돌들로 예술을 해놓아서 돌구경만 실컷 했다.

그리고 뗏목이 매어진 곳으로 내려가보니
건너편에 커다란 암벽이 있는데
이 바위가 신선바위인가 보았다.


바위 아래 오른쪽엔  작은 구멍이 뚫려있고 그 구멍 근처에 뗏목을 잡아매두는 철선이 연결되어 있었다. 뗏목이 강변에 있으면 아무라도 탈 수 있어서 운영하지 않을 땐 절벽쪽으로 밀어두었다가 운영할 때만 강변으로 끌어와서 손님들이 탈 수 있게 만든 도르래 형식의 철선 두 줄이 공중에 드리워져있었다.


신선바위 아래 왼쪽에는 돌탑을 세워두고 태극기를 꽂아두었는데 왜 그리 해놨나 생각해보니, 선암마을이 한반도지형에서 보면 동해쪽에 위치하고 있어 독도를 형상화한 것인가 싶었는데 그렇게 보기엔 또 독도가 한반도에 너무 딱 붙어 있어서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다. 뗏목 타고 한반도 지형을 쭉 흘러다녀야 관련 설명도 들을 수 있을 텐데 그럴 수 없어 아쉬웠다.

마을 지도를 보니 강 위쪽으로 더 올라가면 섶다리가 있어서 그 섶다리를 통해 한반도지형으로 넘어갈 수 있게 되어 있던데 그쪽으로 가는 갈이 사라진데다 나중에 젊은달 Y파크 가는 길에 있는 다리 위에서 마을을 내려다봐도 섶다리는 보이지 않았다. 아무래도 철거한 모양.

뗏목 타고 한반도지형을 돌아보고 싶으신 분은 날 좋은 때를 기다려서 가셔야겠다. 한겨울이라도 강이 얼어있지 않으면 운행을 할지도 모르지만 강원도라서 아무래도 미리 연락해보고 가심이 좋을 듯. (이용가격은 어른 6천원, 어린이 4천원)

날 따스하고 바람 좋은 날

뗏목 타고 한반도 지형을 둘러보면서

강바람을 느끼기 위해

한 번 더 가고 싶은 한반도지형 선암마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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