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말그미 Dec 30. 2021

섶다리를 아실랑가?

영월 판운 섶다리 마을

영월 한반도지형 마을인 선암마을 갔을 때 아쉬웠던 두 가지가 겨울이 강이 얼어서 뗏목을 타지못한 것과 더불어 섶다리를 걸어보지 못한 것이었다.


그런데 젊은달 와이파크에서 별마로천문대로 넘어가는 길에 섶다리를 건너볼 수 있었다. 내비가 알려준대로 왔던 길로 돌아가지 않고 새로운 길을 찾아 화석박물관쪽으로 빙 돌아가는 길에 판운 섶다리마을을 지나치게 된 것이다.


판운 섶다리는 우리나라100대 명산인 '백덕산' 들어가는 길목에 있다. 내비로 목적지를 찾는다면 영월 주천면 판운쉼터 앞이다.

섶다리는 섶나무를 엮어서 만들어 놓은 다리를 이른다. 1428년(세종10) 경상북도 청송군 청송읍 덕리의 보광산에 위치한 청송심씨 시조묘에 사계절 전사일에 용전천 강물이 불으면 유사관원과 자손들이 건너지 못할까 걱정하여 섶나무(잎나무와 풋나무 등)를 엮어 만들었다는 전설이 시초가 되었다.


강물의 수심이 얕아지는 10월경에 섶다리를 설치하여 우수기때 철거한다. 섶나무는 잎나무, 풋나무, 물거리 따위의 땔감이 되는 나무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판운 섶다리에는 백덕산 들어가는 입구쪽에 주차장과 화장실이 마련되어 있고, 주차장 끝에는 섶다리에 대한 설명과 함께 다리 놓는 재료도 명시되어 있다.

판운 섶다리는 길이 3m, 둘레 20~30cm의 Y자형 열래(다릿발, 교각)로 된 잡목다리와

길이 5~6m, 둘레 20~30cm 의 일자형 상판 잡목으로 이루어진 다리, 양쪽 2개의 교각을 고정시켜 줄 교정목(멍구지)으로 길이2m, 둘레 20~30cm의 잡목으로 이루어져있다. 섶나무는 청솔가지가 쓰였다.

(재료 품목에 강돌과 나룻배가 있던데 그건 왜 들어갔는지 모르겠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섶다리를 건너니 아래로는 평창강이 흐르고 군데군데 얼었지만 맑은 물이 들여다보였다. 여름이라면 발을 담그고 싶을 정도로 아주 깨끗했다.


50m쯤 되는 다리를 건너면 맞은편에 섶다방이 있다. 나무판자로 지어진 건물로 주변에 그네도 설치해놓고, 나무의자도 마련해놓아 앉아서 풍경을 감상하며 차 한 잔 마시기 딱 좋은 곳인데 문이 닫혀있었다.

선암마을에서 건너지 못했던 아쉬움을 달래준 섶다리를 건너본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여기며, 섶다방 주변 마을숲을 찬찬히 둘러보고 나왔다.


영월 주천면에 가시면 이 섶다리도 꼭 걸어보시길!

높은 산에 둘러싸인 채 유유히 흐르는 평창강과 고요한 시골마을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곳이다.(알고보니 이곳은 섶다리 풍경이 예뻐서 출사족들에게 인기있는 풍경명소이자, 노지캠핑이 가능한 곳이다.)


* 아래 네 장의 사진은 섶다리 풍경 사진 펌


* 82번 국도에서 만난 판운 섶다리 마을


백덕산 입구 삼거리 앞 판운 쉼터 주차장
매거진의 이전글 오두방정 떨다 요강에 퐁당 빠진 돈대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