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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그미 Feb 06. 2022

생각하지 않은 죄

생은 아물지 않는다

사람이 살면서

생각하지 않고 살아갈 수가 있나?

하고 되물을 수도 있지만

실제로 생각 안 하고 사는 사람들이

참 많다.

특히나 아래의 글을 보면 더욱 그렇다.

아돌프 아이히만의 재판 장면

아돌프 아이히만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총책임자였다가 종전 후 1급 국제 전범으로 수배되자 아르헨티나로 도피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15년에 걸친 끈질긴 추적으로 1960년 마침내 체포되었다. 그는 예루살렘 나치 전범 재판에서 사형선고를 고 1962년에 처형되었다. 법정 최후진술에서 아이히만은 말했다.

"나는 단지 명령을 따랐을 뿐이며, 저 신 앞에서는 유죄지만 이 법 앞에서는 무죄다."

그러자 검사가 사형을 구형하며 이렇게 말했다.

"의심하지 않은 죄, 생각하지 않은 죄, 그리고 행동하지 않은 죄... 그것이 피고의 진짜 죄다."

미국 <뉴요크>지의 특파원으로 이 재판을 참관한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이렇게 말했다.

"자기 생각 없이 남의 생각대로 산 것과 타인의 고통에 대해 무관심한 것이 가장 큰 죄다."

- 생각하지 않은 죄 / 이산하 <생은 아물지 않는다>

자기의 생각 없이

남이 시키는 대로 산 것,

타인의 고통에 무관심한 채

그들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짓을

아무 의심 없이 행동한 것이

모두 생각하지 않은 죄에 해당된다.

우스개처럼 훈계처럼 하는 말이 있다.

"제발 생각 좀 하고 살아~

머리는 장식용이 아니야!"

아돌프 아이히만이 내 앞에 있다면

그의 머리를 삿대질하며 해주고픈 말이기도 하다.

이미 그는 이 세상에 죽고 없지만.

하나 멀리 갈 것도 없다.

나 자신부터 생각 없이 살지 않도록

스스로 경계할 일이다.

타인의 고통에 무관심하지 않도록,

누군가 시킨 일을 아무 의심 없이 하지 않도록.

한나 아렌트

* 아돌프 아이히만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오퍼레이션 피날레'와 '아이히만 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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