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에 나오는 내용인데요, 이 작가 이력이 특이하네요.
쓰는 사람들이 사랑하는 작가이자 변호사 정지우는 고려대학교 및 같은 대학원에서 문학과 철학을 공부했어요. 소설을 쓰다가 인문학책을 썼고, 최근에는 진솔한 일상과 담백한 성찰을 담은 에세이를 써왔네요. 쓴 책으로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너는 나의 시절이다』, 『고전에 기대는 시간』, 『당신의 여행에게 묻습니다』, 『분노사회』, 『청춘인문학』 등 10여 권이 있어요. 이 많은 책들 가운데 제가 한 권도 읽어본 책이 없다는 게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런데 아마 앞으로 이 책들을 다 찾아 읽을 것 같은 예감이 드는 것도 확실하구요^^
정지우 작가는 20여 년간 소설, 인문서, 에세이, 칼럼, 서평, 평론, 동화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쉼 없이 글을 써왔는데요, 문학과 인문학을 바탕으로 한 넓은 스펙트럼에서 언제나 혐오와 차별을 경계하는 균형 잡히고 따뜻한 글쓰기로 많은 이들의 지지와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해요.
『대리사회』의 김민섭 작가는
“내가 아는 가장 아름답고 단단한 글쓰기를 하는 작가”로 정지우를 꼽았으며, 에세이스트 김혼비, 소설가 김사과, 사회비평가 홍세화, 시인 장석주, 방송인 오상진, 사회학자 노명우, 뮤지션 오지은 등이 정지우의 책들에 호평을 보낸 바 있다니 참 대단한 분이네요.
집필 작업 이외에도 수년 전부터
페이스북에 매일 한 편씩 글을 올리고 있는데요,
일정한 완성도를 유지하는 꾸준한 글쓰기는
독자는 물론이고 글 쓰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커다란 자극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쓰는 사람들이 사랑하는 작가'라는 별명이 붙었나 봐요.
글쓰기를 통한 연대를 꾀하며
동시대 여러 젊은 작가들과 함께
에세이 구독 서비스 ‘책장 위 고양이’,
뉴스레터 ‘세상의 모든 문화’ 등을
기획해 참여하고 있으며,
글을 쓰고자 하는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크고 작은 글쓰기 모임과 강연 등을
활발히 이어오고 있는 작가이기도 해요.
꽤나 사회참여적인 성향임을 알 수 있죠.
이 책에 실린 글들은 그가
그렇게 20여 년 동안 작가로 활동하며
느끼고 생각하고 경험했던 것들을
오롯이 담아낸 “글쓰기에 관한 증언”들이랍니다.
그래서 이 책은 한 작가의 성장의 기록이자,
'글쟁이'로서 정지우의 모든 것을 담은 자서전이라 불려도 좋다고 합니다. 숨 쉬듯 글을 쓰고, 글쓰기가 곧 삶이 된 작가 정지우가 펼쳐놓는 내밀한 생각들은, 글을 쓰고자 하고, 쓰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다정한 안내이자 섬세한 위로가 되어줄 것이라네요.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정지우 작가의 이 책 꽤 매력적이죠?
책 내용 가운데 글 쓰는 ‘몸’을 만드는 일이란
주제로 나온 부분 필사해 봅니다.
글쓰기에 대한 강연이나 수업을 할 때면, 나는 종종 이야기한다. 글쓰기 강연을 듣는 것은 사실 글을 잘 쓰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고, 또한 글쓰기에 관한 책을 찾아 읽는 것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말이다.
글을 잘 쓰고 싶어 하는 많은 사람이 대개 강연이나 책을 먼저 찾지만, 내가 아는 한 글쓰기에 결정적인 도움을 줄 만한 강연이나 책은 존재하지 않는다. 마치 수영을 잘하고 싶은데 온라인 강의를 보거나 책을 찾아 읽는 것이 별반 도움이 되지 않는 것처럼, 글쓰기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글쓰기란 ‘머리’로 하는 것이라기보다는 ‘몸’으로 하는 것에 가깝기 때문이다. 나는 글쓰기가 몸에 익은 습관 같은 것이고, 몸으로 삶을 살아내는 일이며, 몸이 머리를 이끌고 가는 일이라 믿고 있다. 그렇기에 사실 글쓰기를 꾸준히 할 수 있는 비법, 글쓰기를 남다르게 해낼 수 있는 방법을 ‘머리로’ 배운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매일 아침 일어나 피아노 연주를 하거나, 매일 저녁 강변을 달리거나, 매일 밤 춤을 추는 일처럼, 글 쓰는 일도 일상의 어느 영역에 밀착되어, 몸이 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