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부 초대 장관을 지낸 이어령 이화여자대학교 명예석좌교수님이 암 투병 끝에 향년 89별의 나이로
26일 별세하셨단 소식이 뉴스에 떴네요.
최근 하늘이 무너져도 하루에 무조건 책 두 쪽은 읽자고 모인 '하루 두쪽'단톡방에서 이어령 선생님의 <마지막 수업>이 유난히 자주 언급되어 어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선생님도 2012년 돌아가신 딸 이민아 검사(나중에 목사 되심)의 뒤를 따라가실 날이 머지 않았구나... 했는데 이렇게 갑자기 부고 소식을 접하니 마음에 뻥 구멍이 뚫린 듯합니다.ㅜㅜ
(이민아 목사는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딸, 김한길 전 국회의원과의 결혼과 이혼, 암 발병, 애지중지하던 큰 아들을 잃은 사연 등으로 세간의 눈길을 끌었던 분으로 저는 이분이 돌아가시기 전부터 <땅끝의 아이들> 책을 읽고 참 좋아하게 됐지요.)
이민아 목사의 첫 착과 대학졸업식 사진
2012년 딸의 장례식장에서
코로나시국에 서울대병원 장례식장까지 가진 못하고, 그분의 삶을 뒤돌아보며 추모하려 합니다.
아래는 SBS 뉴스에 나온 이어령 선생님의 살아오신 행적입니다.
생전에 활짝 웃으시던 모습
고인은 1933년 충남 아산에서 출생(호적상 1934년생) 문학평론가, 언론인, 교수 등으로 활동하며 한국 대표 석학이자 우리 시대 최고 지성으로 불렸다. 노태우 정부 때 신설된 문화부 초대 장관(1990~1991)이었으며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다.
고인은 부여고를 나와 서울대와 동(同)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60년 서울신문을 시작으로 1972년까지 한국일보, 경향신문, 중앙일보, 조선일보 등의 논설위원을 역임하면서 당대 최고의 논객으로 활약했고, 1972∼1973년에는 경향신문 파리특파원으로 활동했다.1966년부터 이화여대 강단에 선 이후 1989년까지 문리대학 교수를, 1995∼2001년 국어국문학과 석좌교수를 지냈으며 2011년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됐다.
한국을 대표하는 지성으로서
'흙 속에 저 바람 속에'(1960)를 비롯해 '축소지향의 일본인'(1984), '이것이 한국이다'(1986), '세계 지성과의 대화'(1987), '생각을 바꾸면 미래가 달라진다'(1997), '디지로그'(2006), '지성에서 영성으로'(2010), '생명이 자본이다'(2013) 등 수많은 저서를 펴냈다.
이 전 장관은 2017년 암이 발견돼 두 차례 큰 수술을 받았지만, 항암치료를 받는 대신 마지막 저작 시리즈 '한국인 이야기' 등 저서 집필에 몰두해왔다. 지난해 10월 한국 문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금관 문화훈장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강인숙 영인문학관 관장, 장남 이승무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차남 이강무 백석대학교 교수가 있다. 고인의 장녀 이민아 목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지역 검사를 지냈다가 2012년 위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며 유족 측은 5일간 가족장으로 치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