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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그미 Mar 08. 2022

섬진강 매화마을 개화율은? 광양매화문화관 방문

광양 매화마을 3부

섬진강 매화마을 가시면,

꽃만 보시지 말고 광양매화문화관도 들러보세요!

작년엔 코로나로 인해 닫혀있던 광양매화문화관이

올해는 문을 열어서 들어가볼 수 있었어요. 매화화관 뒤에 주차장 있는데 몰라서, 그 앞에사 차를 대고 들어갔어요.

매화마을, 매화문화관 주차료 입장료 무료!

3월 둘째 주 개화율 50~70% 예상

수월정이 있는 섬진강변에서 매화마을 표지석이 있는 길로 해서 청매실농원으로 가다보면 중간쯤의 언덕 위에 있는데요, 여기가 쫘악 펼쳐진 섬진강을 보기에도 좋고, 매화조형물도 이쁘고, 사람도 많지 않아서 차분하게 사진 찍기에도 좋은 곳이랍니다.

무엇보다 매화문화관에 마련된 다양한 전시물과 매화에 관련된 내용들을 한눈에 쓰윽 살펴볼 수 있는 게 장점이에요. 홍쌍리 매실가가 어떤 과정을 거쳐 성장해왔고, 얼마나 많은 상을 받았으며, 지금도 정성스럽게 매실을 일구고 있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답니다.

매화문화관 내부 사진들은 아래에 쭉 올릴 테니 찬찬히 살펴보세요. 1층 안내데스크에선 매실을 상품화한 지역특산물도 판매하고 있으니 눈여겨보시구요~


다시 매화마을로 돌아가서

1부, 2부에 소개했던 청매실농원 입구부터 홍쌍리매실가 왕대숲, 문학공원과 팔각정, 매천 황현의 조각상 다음으로 만나게 될 매화마을의 독특한 곳들 소개합니다.

매화마을에 왜 매천 황현의 조각상이 있냐면요,

광양 봉강면 서석촌에서 1855년 황희 정승의 후손으로 태어난  황현은 2500여 수의 시를 남긴 탁월한 시인이자 비판적 입장에서 역사를 꼼꼼히 기록한 역사가예요. 그런데 1910년, 일제에 국권을 빼앗긴 경술국치에 지식인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분연히 자결한 애국지사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예리한 통찰력과 높은 역사적 안목을 지닌 조선의 마지막 선비로 불린답니다. 광양을 대표하는 역사인물이자 호에 매화 梅가 들어간 것으로 보아 매화를 사랑하신 분이라 이렇게 매화마을에서 조각상을 마련한 듯해요.


커다란 매화나무가 벤치를 빙 둘러선 포토존 아래로 내려가면, 오른쪽으로 팔각정과 연못이 보이고 왼쪽에 드라마 '다모'를 찍은 한옥이 나와요.

작년엔 이곳도 문이 꽁꽁 잠겨있었던 것 같은데, 올해는 문이 열려있어서 내부도 구경했는데요. 마을분들이 쉬는 곳으로 활용되는지 베개와 이불도 있고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더라구요. 문학공원이 바라보이는 쪽의 들창문이 열려있어서 그곳 문도 열어봤어요.


안에 들어가 볼수는 없었지만 거기 들어가서 들창을 통해 매화마을을 바라보면 환상적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다모의 한 장면처럼(아프냐? 나도 아프다!... 많이 들어보셨죠? 다모에서 황보윤 역의 이서진이 채옥 역의 하지원에게 건넨 명대사입니다. 2003년에 방영된 드라마여서, 저는 첫째 키우느라 정신이 없을 때라 다모를 정주행하진 못했지만 이 장면만은 기억을 하지요. 바로 그 장면을 찍은 곳이 광양 매화마을의 이 한옥이랍니다) 매화 핀 달밤에 이 한옥에 앉아서 매화마을을 보면 절대 못 잊을 풍경이겠구나 싶었어요.

젊은 커플이라면 그 장면을 재현하면서 쿡쿡 웃을 만도 한데 우리는 20년 넘게 산 부부라 상상만 실컷 하고 그곳을 나왔어요. 그리고 저는 대나무숲을 다시 보기 위해 반대편 문학공원쪽으로 올라갔고, 남편은 한옥 뒤편의 전망대를 향해서 올라갔지요. 각자 자신의 취향대로 자유롭게~. 남편은 섬진강이 내려다보이는 탁 트인 풍경을 더 좋아하고, 저는 대나무숲의 초록과 홍매화의 분홍이 대비되는 아름다운 오솔길을 더 좋아하니까요.  

대나무 숲에 이는 바람에 매향이 분분히 날리는 풍경을 오래오래 눈에 담고, 대나무숲길도 천천히 걸으며 음미한 뒤 천천히 주차장으로 내려갔답니다.

오후가 되니 매화마을을 찾는 분들이 더 많아졌더라구요. 노점을 하시는 마을분에게 천리향을 한 주 사서 차안에 모신 뒤, 앞서 말한 매화문화관에 들러서 구경하고, 매화마을을 나왔답니다.

광양엔 매화마을 말고도 근처에 가볼만한 곳이 많아요. 먼저 소개한 '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 외에도 광양만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구봉산 전망대, 만여 그루의 천년 넘은 동백나무숲이 있는 옥룡사(동백꽃은 3월 말에 만개한답니다), 백운산자연휴양림, 매천 황현생가, 사라실 라벤더마을, 섬진강 유채꽃밭, 광양예술창고와 전남도립미술관, 광양불고기 특화거리, 광양해양공원, 이순신대교, 김시식지, 해달별 천문대 등등

이번엔 비 내린 뒤 미세먼지가 심해서 구봉산 전망대만 더 보고 돌아왔지만, 다음에 광양을 찾게 되면 나머지 곳들도 꼭 한 번 가봐야겠다 싶은 곳들이었어요.

날이 점차 따스해져서 이번 주말엔 매화마을의 매화들의 개화율이 70%를 넘어설 것 같네요. 일요일에 비소식이 있으니, 되도록 토요일에 방문하시는 게 좋겠다 싶어요. 바램이 있다면 일요일에 내린다는 비가 하루라도 일찍 내려서 강원도와 울진에 난 산불도 꺼주고, 주말엔 화창한 날씨였음 합니다. 그리고 울진 산불의 원인이 최초 발화장소를 지나가던 차에서 산쪽으로 무심코 던진 담뱃불로 추정된다고 하니, 여행지 가실 땐 부디 불조심하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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