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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그미 Mar 21. 2022

산수유마을 비밀장소를 공개합니다^^

3월 구례 꼭 가볼만한 곳

작년에 산수유마을 가서 너무 아름다운 풍경에 반해서

올해도 산수유마을에 산수유가 만개하기를 기다려

3월 18일 금요일에 다녀왔어요.


주소 : 전남 구례군 산동면 위안리

주차료, 입장료 무료.



비가 오는데다 좀 늦은 오후에 가서

작년처럼 환상적인 아름다움은 덜 했지만

그래도 흐린 하늘 아래 노오란 산수유꽃의 물결이 여전히 예뻤답니다.

제가 갔던 날은 개화율이 70~80%정도였어요. 주말동안 비내리고 나면 다음주엔 확실히 만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꽃샘추위가 예고되어 있어서 산수유마을 나들이 가실 분들은 단단히 차려입고 가셔야겠어요.


산수유로 가장 유명한 곳은 구례군 산동면이에요. 산동면에서도 만복대(1433m) 기슭에 자리한 위안리 상위마을은 마을 전체에 3만여 그루의 산수유가 빼곡하게 심어져 있어 대표적인 산수유마을로 꼽힌답니다. 허리께까지 올라오는 야트막한 돌담길이 대표적인 포토존이라, 산수유 만개할 무렵엔 이 돌담길 입구에서 다종다양한 카메라를 든 채 진을 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지요.

주차장 위 마을 꼭대기에 자리한 산유정에 오르면 산수유마을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어요. 산수유가 마을을 온통 노란빛으로 물들여 놓은 풍경이 아주 멋지지요. 하지만 저는 이 정자에서 보는 풍경보다 정자 아래 주차장에서 보는 풍경이 더 좋더라구요. 그래서 이 길 이름이 풍경길이 되었나 봅니다. 그리고 이 풍경길에 속한 하위마을에서 상위마을로 오르는 길 중간쯤에 있는 주차장에서 내려 각시계곡의 졸졸졸 흐르는 개울물을 끼고 핀 산수유풍경 놓치지 마세요. 제가 보기엔 산수유마을에서 이 풍경이 가장 예쁜 것 같아요.

산수유길 중에서 1코스인 꽃담길을 따라가다보면 각시계곡 아래 서시천을 만날 수 있는데요, 그 서시천에 드리운 산수유꽃그늘과 돌담길, 조형물 등이 포토존으로 인기가 높아요.

구례의 젊은 사람들은 변치 않는 사랑을 맹세하기 위해 산수유꽃과 열매를 연인에게 선물하는 풍습이 있다고 해요. 산수유의 꽃말이 '영원불멸의 사랑'이라서 그런가 봐요. 이런 영원한 사랑을 주제로 조성한 '산수유 사랑공원'이 산동면 산수유마을 일대의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언덕에 위치해 있어요. 산수유꽃 모양의 노란 조형물이 밤에도 빛을 내며 주변을 환히 밝혀서 구례 산수유마을의 상징물이 되었답니다.

요기까지 읽으신 분들을 위해

비밀스런 장소 하나 알려드릴게요~^^


산유정에서 진행방향 따라 아래로 내려가다 보면,(주말엔 차량통제를 해서 올라가는 길, 내려가는 길이 정해져 있어요) 삼거리길이 나와요. 작년엔 주말이라 차도 많고 일방통행으로 줄줄이 이어서 가느라 다른 길로 가볼 생각을 못했는데요, 올해는 비오는 평일에 늦은 시간이라 통행하는 차들이 없어 삼거리에서 마을 안쪽으로 난 오른쪽 길로 꺽어서 올라갔어요.

내비지도상에 '산동수원지'라는 호수가 보이더라구요. 조금 올라가니 상수원이라 출입통제한다는 표지판이 보여서 더 못가나보다~ 하고 있는데, 오른쪽으로 이어진 길이 보이더라구요. 따라가보니 오른쪽으로는 펜션 가는 길, 왼쪽이 호수로 가는 길이 나있길래 그쪽으로 올라갔답니다.


좁은 길이라 조심조심 오르다보니 어느 순간 탁 트인 멋진 호수가 보이더군요. 비가 잠시 멈춘 사이 하얀 구름이 호수 위로 내려와 있는 풍경이 참 맑고 좋았답니다. 이곳은 사람들이 거의 찾지 않는 곳이라서 마스크를 벗고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그야말로 남편과  저, 단둘이서만 오붓하게 즐기다 왔답니다. 우린 멋모르고 차로 갔지만 차를 이용해 오르기엔 다소 불편한 곳이니 걸어서 올라가시길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산수유 보러 구례 산수유마을 가셨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곳이 산수유마을 건너편의  계척마을에 있는 산수유 시목지예요. 작년에 깜빡 놓쳐서 안타까웠던 산수유 시목을 올해는 다행히 보고 왔답니다. 산수유 시목(始木)은 우리나라 최초의 산수유 나무라서 붙여진 이름이에요.

산동면의 '산동'은 1000년 전 중국 산동성 처녀가 지리산 산골로 시집오면서 고향을 잊지 않기 위해 가져온 산수유 묘목을 심었다 하여 붙은 이름이라고 해요. 그러니까 이 산수유 시목은 천년이 넘도록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노거수지요. 달전마을의 300살 된 할아버지 나무와 더불어 할머니 나무라고도 불리며, 이 나무로부터 구례를 비롯한 전국에 산수유가 보급되었다고 해요.

산수유의 열매는 정력강화, 시력, 당뇨에 좋고 신장 계통에 특효가 있어서 예로부터 구례 산수유마을에선 산수유를 팔아 자식들 대학 보내고 생계를 꾸려갔답니다.

보다 자세한 산수유마을 소개는 작년에 제가 쓴 글을 참고하세요. 맑은 날 찍은 풍경사진들이라 이번에 찍은 사진들보다 훨씬 멋지답니다^^


https://brunch.co.kr/@malgmi73/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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