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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그미 Apr 08. 2022

봄에 더욱 찾고 싶은 완주 아원고택과 소양 오성제

BTS 힐링 성지 2

BTS 힐링 성지 완주 위봉산성에 이어 가볼 곳은

산성 아래 있는 아원고택과 소양 오성제예요.


산성에서 내려가다 보면 왼쪽으로 보이는 멋진 한옥마을이 아원고택이 있는 오성한옥마을이에요. 2차선 도로의 내리막길에 있어서 아차하면 아원고택 입구를 그냥 지나친답니다. 그래서 저도 오성제 먼저 들렀다가 돌아나와서 아원고택을 찾았어요.


아원고택 홈피


주소 : 전라북도 완주군 소양면 대흥리 송광수만로 516-7

문의전화: 063-241-8195

아원고택 입장료 : 1만원 (주차장 완비, 무료)

관람 시간 : 낮 12시~ 16시까지(15:45 입장마감)

아원갤러리를 통해 입장 가능, 초등학생 미만 입장 불가


아원고택 주위에 한옥 22채가 모여 오성한옥마을을 이루고 있는데 새롭게 단장하느라 공사중인 곳들이 꽤 있더라구요. 오성한옥마을이 들어선 터는 1200여 년 절터를 찾아 떠돌던 도의선사가 멈춰 선 곳이라고 해요. 아원고택은 보통의 한옥처럼 남향을 하지 않고 종남산(終南山)을 마주하고 있는데요, 이 산의 이름은 ‘남쪽으로 더 내려갈 필요가 없다’는 뜻이랍니다. 오성한옥마을은 종남산을 중심으로 서방산, 위봉산, 원등산이 에워싸고 있어서 산골짜기 깊은 곳에 이런 아기자기한 한옥마을이 있다는 것이 놀라웠어요.


2016년 11월 문을 연 아원(我園)은 ‘우리들의 정원’이라는 뜻이에요. 원래 아원고택이 있던 자리는 산비탈과 논밭이었는데, 건축가 전해갑 대표가 경남 진주의 250년 된 고택과 전북 정읍의 150년 된 고택을 이곳으로 고스란히 옮겨 와서, 기본 뼈대는 그대로 살리고 서까래와 기와만 교체했다고 해요. 아원고택은 건축의 중심에 종남산을 놓아서 어디서나 종남산의 그윽한 능선이 눈에 들어오는데요, 아원고택이 지금 모습으로 완성되는 데 15년이나 걸렸다고 해요. 지금도 전라남도 함평에서 조선개국 526년에 지어진 서당을 아원고택으로 옮겨오는 이축공사중이더라구요.


만휴당과 종남산 사이 아원갤러리 지붕에는 빗물로 연못을 만들었는데 이게 아원고택의 묘미랍니다. 연못은 종남산을 불러들여서 아침과 저녁에 해가 뉘엿할 무렵에 종남산 그림자가 고스란히 비친다고 해요. 이 풍경이 고택의 창으로도 들어와서 모든 창이 주변 풍경을 담는 액자 역할을 한답니다. 풍경을 차용한다는 한옥의 건축 철학을 철저히 구현한 것이죠.(그런데 숙박을 하지 않는 한, 고택 관람시간이 낮시간밖에 안 되서 이 풍경은 직접 보진 못했어요)


이런 풍경덕분에 봄에 더욱 찾고 싶은 공간이 아원고택이라고 해요. 대청에 앉아 있으면 종남산의 부드러운 능선이 마음을 느긋하게 만들어주고, 슬그머니 불어오는 봄바람과 처마 아래로 스며든 따스한 봄볕에 몸을 맡긴 채 창으로 바깥 풍경을 보면 마치 액자에 담긴 수묵화 같은 느낌이 든답니다.


아원고택은 천지인-만휴당, 사랑채-연하당, 안채-설화당, 별채-천목다실, 뮤지엄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숙박객들을 위해 정성스런 조식을 제공하고 있다네요. 나무로 지어진 한옥의 특성을 고려하여 한옥내 흡연과 취사는 금하고 있어요. 또 8세 미만 어린이(영유아 포함) 미취학 아동은 동반입실이 불가하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아원고택에서 나와 오성한옥마을을 둘러본 뒤 마을 건너편의 오성제도 빼놓지 마시고 둘러보세요.

오성제는 전라북도 완주군 소양면에 위치한 저수지로 아름다운 저수지 주변 산책로가 멋진 곳이랍니다. 저수지 앞 오스갤러리 마당의 포토존이 2019년 BTS(방탄소년단) 썸머패키지 촬영지로 알려져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명소예요.


제가 갔던 날은 바람이 너무 추워서 잠깐 인증샷만 찍고 왔는데, 오늘처럼 따사로운 봄햇살이 내리는 날에는 소양제의 기다란 산책로를 걸으며 주변의 풍경을 눈에 담아도 좋겠어요.  


곳곳에 섬세한 손길이 깃든 아원한옥에 담긴 풍경, 소양제 주변의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봄의 따스한 기운을 온몸으로 느껴보시는 건 어떨까요?


아원고택 홈페이지 사진들
오성한옥마을
봄이 완연한 풍경. 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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