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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그미 Apr 11. 2022

진귀한 구경거리가 있는 우수영문화마을 1

해남여행 1

한반도 땅끝 해남에도 봄이 왔어요.

해남에서도 역사적 향기가 짙은 우수영에는 문화마을이란 곳이 2015년에 만들어졌답니다. 우수영 문화마을은 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 우수영 일원인 서상리, 동외리, 선두리에 걸쳐서 조성된 마을이에요.

우수영문화마을은 3년에 걸쳐 회화, 조각, 영상미디어, 공예, 조형 작품, 다양한 갤러리, 예술 카페 등으로 꾸며져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재탄생했어요.

해남군과 문내면, 그리고 우수영 주민들의 노력으로 우수영문화마을은 대한민국 최고의 문화마을로 거듭났답니다. 그 결과 2016 대한민국공간문화대상에서 최우수상[국무총리상]을 수상하였고, 2017년 행정안전부 주관 공동체우수사례발표 한마당에서 최우수 공동체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어요.

바로 제 고향 이웃의 일인데, 저는 최근에야 이 사실을 알았답니다. 부모님과 함께 해남신문에 나온 문내면 선두리 배진용씨의 기사를 읽고 흥미가 생겨 선두리를 찾았다가, 우연히 우수영문화마을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오늘은 배진용씨 댁의

진귀한 구경거리를 소개할게요^^

배진용씨는 해양폐기물을 재활용해 작품을 만들어 집안 곳곳을 장식하시는 분이에요. 생방송 투데이, 놀라운 세상, 신대동여지도, 유레카 등 각종 방송에도 여러 번 출연하시다보니, 관광해설사들도 그의 집을 하나의 관광코스로 소개하고 있다고 해요.


이웃들도 가끔 구경올 정도로 문내면 선두리에서는 유명하다고 해서 내비에 선두리를 찍고 부모님 모시고 갔는데, 막상 동네에 도착해보니 이 분을 아는 분들이 잘 없으신 거예요. 그래서 배진용씨댁을 찾아 헤매다 보니 동네가 너무 이쁘더라구요. '이 동네 뭐지?' 하고 자세히 살펴 보니, 이곳이 바로 2015년에 국비를 투힙해 재단장한 우수영문화마을이었더라구요.

얼떨결에 동네구경을 한 뒤,

겨우 배진용씨 댁을 알아내서 찾아갔어요.

문이 잠겨있길래 초인종을 눌렀어요. 신문에 따르면 어찌 알고 주말이면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많아 마당에 빨래도 못 널고 있을 만큼 유명세를 치르는 고충이 있어서 가끔은 문을 닫아놓고 사람이 없는 척 하기도 한다고 하셔서 진짜 안 계시면 어쩌나 걱정을 하면서요.

안주인께서 계셨는데, 나물 캐러 막 나가려던 참인데 저희가 대전에서 부모님 모시고 왔다고 하니 자기 친정이 충청도라서 모른 척할 수가 없다며 잠깐만 보고 가라며 문을 열어주셨어요. 감사합니다~^^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서로 다른 수백개의 조형물이 자태를 뽐내고 있는데요, 집이 작품 속에 파묻혀 있는 느낌이에요. 마당에는 하늘을 향해 올라간 돌탑들과 다양한 조형물이 있고, 소나무 매화 등 다양한 분재들이 배치돼 있어요. 배진용씨가 30년에 걸쳐서 돌을 모아 만든 조형물들이지요.

배진용씨는 바다를 걷다가 떠내려 온 부표에 우연히 눈길이 갔고,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더해 엄지손톱만한 작은 플라스틱을 일일이 주워 모아 부표에 눈 코입을 조각해 눈사람 모양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30대부터 수석에 빠져 전국 팔도를 돌아다니며 돌을 주웠던 그는 부표에 돌을 붙여 꽃모양, 얼굴, 모자, 목걸이 등 다양한 모양을 냈답니다. 작은 플라스틱과 돌에 일일이 실리콘을 발라 작품을 만든 그 분의 열정덕분에 만듦새 좋은 장관을 관람할 수 있었어요. 부모님도 신기해하시며 둘러보신 뒤 기념사진을 찍고 나왔답니다.

살림하는 가정집이라 따로 입장료도 받지 않으시는데 기꺼이 문을 열어주시어 좋은 구경하게 해주신 배진용씨와 부인 분께 감사드려요~

* 해남신문에 나온 배진용씨 기사

http://www.hnwoori.com/news/articleView.html?idxno=202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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