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말그미 Apr 12. 2022

천년을 이어온 농다리의 봄

진천 가볼만한 곳

작년 봄 3월에 진천 농다리 갔다가 아직 꽃이 안 피어서 아쉬웠더랬는데, 올해는 제대로 꽃 피는 시기에 맞춰가서 멋진 '농다리의 봄'을 만끽하고 왔답니다.

방문일 : 4월 9일

주소 : 진천군 초평편 화산리

입장료, 주차료 모두 무료

주차장은 농다리 바로 옆이 가장 가깝고, 농다리전시관과 식당가 앞에도 너른 주차장이 있어요.


4시가 넘은 늦은 오후에 가서 주차에 큰 어려움은 없었는데, 꽃 보러 오신 분들이 참 많았어요. 농다리 벚꽃은 제가 갔던 날, 거의 만개에 가까워서 이번 주중까진 활짝 핀 모습을 볼 수 있을 거예요. 그래도 산자락에 있어서 꽃이 좀더 천천히 지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고려 시대에 축조되어 천 년 세월 동안 사람들을 건네준 농다리는 구곡리 굴티마을 앞을 흐르는 세금천(미호천의 지류) 위에 놓인 돌다리로 10세기 이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1976년 충청북도 지방유형문화재 제28호로 지정됐어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중 하나이고, 드라마 '모래시계'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 '밥이 되어라'등의 촬영지이기도 하답니다.

반듯하게 깎인 돌다리가 아니라 원래의 돌모양대로 쌓아 투박하고 듬성듬성 쌓은 것처럼 보이는데, 겉으론 대충 쌓은 것처럼 보여도 음양의 기운을 고루 갖춘 사력암질의 붉을 돌을 사용해 물고기비늘처럼 안으로 차곡차곡 들여쌓기를 했다고 해요. 그래서 큰 돌 틈에 작은 돌을 넣어서 틈을 메우는 보충재 없이도 튼튼하게 만들어졌답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지네가 기어가는 듯 구불거리는 모양으로 생긴 구조여서 빠른 물살에 잘 견딘다고 해요.


농다리의 자세한 소개는 블로그에 썼던 글로 대신하구요,

https://m.blog.naver.com/malgmi73/222298839930


농다리 벚꽃이 궁금하신 분들 많으실 거 같아 오늘은 농다리의 벚꽃 풍경을 소개하는데 보다 충실할게요.

세금천 옆에 마련된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보니, 1년 사이에 농다리 주변을 많이 정비해놓았더라구요. 화장실, 먼지제거기, 문화해설 및 안내소, 천년의 숨결 자전거도로 등이 널찍한 광장을 빙 둘러서 마련되어 있었어요. 귀여운 캐릭터를 장착한 나무기차도 줄지어 서있어서 아이들 인증샷 찍기도 좋아보이더라구요.

광장을 지나면 바로 농다리로 이어진답니다. 농암정과 생거진천이라 쓰여진 인공폭포가 있는 미르숲 아래로 연분홍 벚꽃이 핀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어요.

돌돌돌 농다리를 휘감고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조심조심 돌다리를 건넌 뒤 오른쪽의 천년정으로 갔다가, 전망대로 올라가 농다리를 바라본 뒤 용고개를 오르는 동안 숲 곳곳에 피어난 벚꽃과 개나리가 눈을 사로잡더라구요.

살고개라고도 불리우는 용고개 위에는 정성스럽게 쌓아올린 돌무더기가 있는 성황당이 있고, 장승 대신 용머리를 한 솟대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답니다.

용고개 너머에 용모양의 초평호가 자리하고 있는데요, 현대모비스음악당 주변에 사람들이 삼삼오오 둘러앉아 쉬기도 하고, 사진도 찍으며 계시더라구요. 보기 귀한 미선나무꽃도 피었고, 하이얗고 앙증맞은 조팝꽃도 피어서 향기를 더하더라구요. 벚꽃엔 향기가 거의 없지만 조팝꽃은 작아도 향기가 강렬하답니다.

남편은 초평호를 따라 하늘다리까지 이어진 데크길을 걷고, 저는 초평호를 한눈에 내려다보며 벚꽃풍경을 볼 수 있는 농암정으로 올라갔답니다. 오래 전 가족들과 처음 농다리를 찾았던 여름날, 농다리 건너자마자 농암정으로 오르는 길로 갔더니 너무 더워서 힘들었는데 이번엔 현대모비스음악당에서 올라가는 길로 갔더니 풍경도 더 멋지고 덜 힘들더라구요.  


이제부터 진천 농다리의 아름다운 벚꽃풍경 사진들 투척합니다. 랜선으로 마음껏 즐기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진귀한 구경거리가 있는 우수영문화마을 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