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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그미 May 02. 2022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

이 책 읽다가 울었다.

부모님도 생각나고, 자식도 생각나서...

살아계실 때, 살아있을 때 잘해야지...


by 주봄


자식이 부모 마음을 어찌 헤아리겠는가.

장례지도사로 일할 때 수많은 죽음을 보았다.

그때 돌아가신 부모를 안고 우는 자식은 거의 보지 못했다. 하지만 부모는 반드시 자식을 품에 안는다.

언제인가 변사체가 발견되어 연락을 받고 수습하러 간 날, 머리카락이 긴 것으로 보아 여자로 짐작할 뿐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시신 앞에서 모두가 코를 막은 채 멀리 떨어져 있었다. 그런데 그때 누군가 뛰어들어오더니 사체를 끌어안고 울기 시작했다. 고인의 아버지였다. 아버지는 딸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비비며 한참을 그 자리에 머물러 있었다.

살아있든, 죽었든, 부패했든

아버지에겐 그저 소중한 딸이었던 것이다.

- <차마 부치지 못한 편지>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 中에서

김새별/청림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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