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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그미 May 19. 2022

애기토마토가 열렸어요~

5월 텃밭일기 4

빨간 넝쿨장미들이 담장에서 붉은 기운을 더해가고, 산딸나무와 때죽나무 하얀 꽃들도 향기를 더해가는 초여름, 텃밭에선 토마토들이 자라고 있다.

올해는 방울토마토 2주, 그냥 토마토 1주를 심었다. 토마토는 어지간하면 잘 자라는 작물인데, 텃밭 농사 1년차엔 엄청 잘 돼서 여기저기 나눔을 실컷 하고도 냉장고에 토마토가 넘쳐날 정도였는데, 매년 수확량이 줄더니 6년차였던 작년엔 어쩌다 나눔을 할 정도로 근근이 토마토를 수확했다. 그래서 올해는 토마토 모종은 세 개만 심되 더 신경써서 가꿔야지 하고 있는 참이다. 잘 자라기만 하면 올 여름 내내 토마토 사먹을 일은 없을 테니까.

아직 키가 많이 자라지 않았는데도 1주 전부터 꽃이 피더니, 오늘 새벽에 보니까 애기방울토마토가 매달려있었다. 지난 주에 열심히 곁순을 쳐주었는데도, 놓친 곁순이 있었던지 꽤 많이 자란 곁순이 보여서 그것도 따주고, 아래줄기쪽의 가지들도 좀 쳐내주었다. 이래야 원줄기로 영양이 다 가면서 토마토가 튼실하게 쑥쑥 자라기 때문이다.

곁순이 꽤 크게 자라서 지난 번에 땄던 곁순 심었다가, 너무 날이 좋아서 금방 말라죽어버린 자리에다 곁순 세 개를 심었다. 이 녀석들은 말라죽지 않고 뿌리를 잘 내려서 쑥쑥 잘 자라길 바래본다.


텃밭 주변 산에 핀 아카시꽃들은 이제 지는 중이다. 나무 아래에는 떨어진 꽃잎들이 수북하다. 아카시나무가 줄지어선 산길을 걸으면 꽃길이 따로 없다. 마치 부드러운 카펫을 밟는 듯 푹신푹신하다. 텃밭을 오갈 때마다 이 길을 걸으며 자연이 주는 혜택을 감사히 만끽하곤 한다.

아카시꽃이 졌다고 아쉬워할 틈도 없이 아카시꽃잎이 분분히 떨어져내린 자리에 노오란 금계국들이 한창이다. 초록나무 아래 피어난 금계국의 보색대비가 멋지다.

산너머에선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고,

오늘도 이렇게 새벽 텃밭힐링을 마치고

행복한 아침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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