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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그미 May 21. 2022

멸종위기 취약종 고라니, 로드킬 해결법은?

새벽에 텃밭 다닐 때도,

호젓한 산길을 낮에 다닐 때도,

여행길 늦은 밤에도

길에서 자주 마주치는 동물이 고라니다.

고라니는 멧토끼와 더불어 한반도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포유류이며, 고라니 전 세계 개체수의 60퍼센트가 남한에 있다고 한다. 천적인 호랑이와 표범, 늑대는 이미 절멸했고 남한 최고 포식자인 삵이나 족제비는 고라니를 사냥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제적으로는 멸종위기 '취약' 종인 고라니가 우리나라에서는 수렵대상으로 지정되어 있다. 대략 60만 마리가 살고 있을 만큼 너무 많은데다, 농작물에 입히는 피해가 크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고라니는 수렵때문에 죽기보다 로드킬을 당해 죽는 경우가 훨씬 많은 듯하다. 매년 고라니 열 마리 가운데 한 마리가 로드킬을 당한다고 한다. 그 수가 무려 6만 마리에 달하니, 자동차도로 1킬로미터당 매년 0.61 마리의 고라니가 희생되는 셈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그리고 어떻게 로드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책 [과학이 가르쳐준 것들]에 그 답이 나와있다.

아래 책의 내용을 편집해서 옮겨본다.

왜 고라니는 로드킬을 당해야 할까요?

로드킬을 당하는 고라니는 대부분 한 살 미만의 새끼입니다. 어미 곁을 떠나 새로 운 영역을 개척해야 할 때입니다. 노루나 고라니는 풀과 관목의 줄기를 뜯어 먹고 살기 때문에 적당한 크기의 영역이 필요합니다. 새끼는 어느 정도 자라거나 다음 새끼가 태어날 때가 되면 어미 곁을 떠나야 하죠. 이때 새끼들은 최악의 천적을 만나게 됩니다. 바로 자동차입니다.


한국에서는 자동차 도로를 건너지 않고는 새로운 영역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진화 과정에 자동차에 대한 대비란 있을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새끼라서 자동차에 대한 경험도 없습니다. 밤에 차량 불빛에 노출된 고라니는 일시적으로 눈이 멀게 됩니다. 차를 피할 수가 없지요.


고라니를 차로 친 운전자는 자동차 충격은 물론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받게 됩니다. 고라니와 운전자를 보호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합니다. 고라니가 도로로 뛰어들지 못하도록 도로에 울타리를 쳐야 합니다. 그리고 도로가 생길 때마다 최소한의 야생동물 이동로를 만들어야 하지요. 돈은 들지만 그게 고라니와 사람 모두를 살리는 길입니다.


- 과학이 가르쳐준 것들, 이정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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